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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하락세 멈춘 서울 아파트값…기지개 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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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 통계, 6월 첫 주 보합전환

코로나 우려↓·급매물 소진·중저가 강세

“거래량 회복 여부 주시해야”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최근 두 달 간 이어진 하락세를 마감했다. 민간 통계에 이어 정부 공식 통계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나온 ‘절세 매물’이 소진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일부 진정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시세 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의 강세도 집값을 밀어 올렸다.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본격적인 상승장 진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보합(0.00%) 전환했다. 지난 3월 마지막주(30일 기준) 0.02% 하락을 시작으로 4월 마지막주(27일 기준) 0.07%까지 내림 폭을 확대하는 등 9주 연속 이어오던 하락세를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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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밀집지역.[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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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 강남3구가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1월 중순부터 하락 전환했고, 이후 두 달간 시차를 두고 서울 전체로 내림세가 확산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로 매수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5~6월 안에 팔아야 하는 보유세·양도소득세 ‘절세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최근 시장 분위기가 바뀐 건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 데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고, 정부의 대출 규제가 덜한 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 집값이 오름세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런 분위기는 민간 통계에 먼저 드러났다. KB국민은행은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달 18일부터 상승 전환해 이달 1일 기준 0.08% 올랐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KB국민은행 기준으론 강남3구도 이미 하락세를 멈추고 회복 조짐을 보인다. KB국민은행 주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 변동률은 0%로 10주 동안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했다. 송파구는 0.06% 올라 10주만에 반등했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로는 지난주(5월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01% 올라 9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재건축(0.01%), 일반(0.02%) 아파트 모두 올랐다.

매수문의도 점점 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79.1로 지난주보다 6.2 상승했다. 강남은 71.0에서 76.7로, 강북은 74.6에서 81.7로 각각 올라 회복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선 집값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지, 다시 하락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인하와 3기 신도시 토지보상 본격화 등을 고려하면 집값이 더 내려갈 이유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정부 규제는 물론 코로나19 사태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강한 반등보다는 강보합 전망에 더 무게가 실린다.

황재현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부동산정보팀장은 “서울 강북 일부 지역에서 실수요나 역세권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더 악화하지 않는다면 그간 주춤했던 거래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당분간은 거래량 회복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259건으로 4월(3019건) 수치를 넘어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직까지 거래량이 뚜렷하게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거래가 얼마나 활발하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상승폭도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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