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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사태, 예고된 악재②]이용자들 '아우성'…왜 유독 싸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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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 없는 기습 폐업에 "백업 기회 달라" 국민청원까지

"작년부터 문제있었는데 왜 백업 안받아뒀냐"는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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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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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한 때 '국민SNS' 자리를 차지했던 싸이월드의 폐업 소식에 '추억의 사진' 등 데이터를 남겨둔 이용자들은 아우성이다.

싸이월드는 지난달 26일부터 국세청 사업자 등록 상태에서 '폐업자'로 분류됐다. 이에 싸이월드에 사진·일기·동영상 등을 남겨둔 이용자들은 "백업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같은 요청은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라왔다. 지난 3일 '미니홈피 싸이월드 추억소환 심폐소생 부탁드려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은 "싸이월드에 아이들의 성장일기가 있다"며 "접속하기도 힘든 상황에, 사람없는 새벽에 안자고 접속을 시도하기도 했는데, 싸이월드 심폐소생에 동참해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글에는 현재 414명이 동의한 상태다.

◇2012년 버디버디, 2013년 프리챌 서비스 종료했지만…"1달 전 종료 고지"

이전에도 블로그·SNS 서비스가 종료되는 일은 있었지만 유독 싸이월드에 대한 목소리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서비스 종료에 앞서 데이터의 '백업'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1월 커뮤니티 포털 '프리챌'(Freechal)이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프리챌 역시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는 네이버 커뮤니티, 다음 카페에 앞서 국민 '커뮤니티' 서비스였지만 유료화 이후 이용자 이탈로 결국 파산했다.

당시 프리챌은 메일의 경우 다른 메일 서비스의 '외부메일 가져오기' 서비스를 통해 자료를 백업받을 수 있었지만, 커뮤니티에 올렸던 사진·동영상 자료는 개별적으로 다운 받아야했다. 그러나 서비스 종료를 알린 1월17일부터 2월18일까지 약 한 달간 데이터 백업을 받을 수 있었다.

2000년대를 대표하는 메신저 서비스인 '버디버디' 역시 지난 2012년 메신저와 미니홈피 서비스를 종료했다. 버디버디 역시 4월17일 서비스 종료를 공지하며 '5월25일 서비스 종료 이전에 미니홈피에 있는 데이터를 꼭 백업 받아 가시기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비해 싸이월드는 지난해 10월 도메인 중단 논란 등을 겪으며 한차례 서비스 중단 위기에 내몰렸고 올해 4월 중순 중 일부 이용자들이 접속장애를 겪고 지난 5월 중순쯤엔 로그인조차 안되던 중 폐업 소식이 알려졌다. 이에 "싸이월드가 서비스를 종료할 줄 몰랐다"는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비난과 백업 기회 요청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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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프리챌이 폐업했다. 프리챌은 한 달 전에 폐업을 미리 신고해 백업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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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종료에… "백업 기회 없었어" vs "작년에 그 난리쳤는데"

그러나 일각에서는 싸이월드를 둘러싼 소란에 대해 "마음만 먹었으면 백업할 기회가 있지 않았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이미 싸이월드는 사전 공지 없이 이용자들이 접속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싸이월드는 도메인 만료 기간이 다가오는데도 요금을 납부하지 않고,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는 당시 도메인 계약을 1년 연장하면서 접속 문제를 일단 해결하고 싸이월드 서비스 지속 의지를 밝혔지만, 경영난으로 직원들이 연달아 퇴사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싸이월드 측은 한 블록체인 업체가 제안한 무상 백업 지원도 "(신규 투자를 받아) 싸이월드 서비스를 지속할 계획이니 데이터 백업 지원은 필요 없다"며 거절 의사까지 밝혔다.

그러나 '시한폭탄' 같은 싸이월드의 상태에 불안감을 느낀 일부 이용자들은 싸이월드 서비스가 복구된 1년 사이에 이미 백업을 받기도 했다.

이번 폐업 논란 전에 백업을 받았다고 밝힌 최지영씨(29)는 "지난해 한 차례 접속장애가 발생했을 때 불안해 접속이 되자마자 바로 사진첩에 들어가 한 장씩 전부 내려받았다"며 "싸이월드를 사람들이 어차피 요즘 많이 쓰지도 않는데 언제 망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전기통신사업법상 '부가통신서비스사업자'인 싸이월드는 서비스 폐지 30일 이전에 이용자들에게 폐쇄 안내 고지만 하면 의무를 다하게 된다.

이번처럼 고지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싸이월드가 서비스를 종료하더라도, 과징금이나 시정명령을 받을 뿐 이용자들의 데이터가 복구할 의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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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완 싸이월드 대표. © 뉴스1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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