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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 빼라" 말 많은데 G11에 '러시아' 고집하는 트럼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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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가국 확대에 제안에 러시아를 넣은 건 "상식"이라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하는 것을 두고 "나는 자격 유무를 말하지 않는다"면서 "(초청은) 그(푸틴)가 무엇을 해왔냐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의 문제"라고 했다.

현재 G7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7개국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G7를 "구식 국가 그룹"이라면서 한국·러시아·인도·호주 등 4개국을 포함하는 체제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트럼프 "G7은 구식, G11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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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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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주, 인도는 즉각 가입 의사를 밝혔으나, 러시아에 대해선 재가입을 반대하는 국가가 많아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러시아 스스로도 유보적 입장을 내놨다.

러시아는 과거 G8 회원국이었다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면서 자격이 박탈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래 러시아를 포함한 G8 체제로 돌아가고자 길을 모색해왔으나 다른 회원국은 반발해왔다.

이번에도 영국, 캐나다, EU는 러시아를 끌어들여선 안 된다고 즉각 반대 의사를 내놨다. 각국은 "러시아는 (크림반도 합병)이후에도 국제규범을 계속 어기고 무시해 G7에 돌아오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러시아가 방향을 바꿔 G8이 유의미한 논의를 재개할 상황을 만드는 게 먼저"라고 선 그었다.

트럼프 "중국 견제하려면 러시아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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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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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회원국 대부분이 반대하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상식"이란 표현을 쓰며 러시아 참여를 고집하는 건 '중국 견제' 강박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고자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국과 가까이 있는 큰 나라(러시아·인도 등)들을 중국에서 확실히 떼내려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의 의도·전략대로 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이데올로기만으로 뭉쳤던 과거 냉전시대와 달리 지금은 경제적 이해관계가 긴밀히 얽혀 이데올로기 하나로 진영을 짤 수 없는 게 현실이란 것이다. 또 미국 리더십도 쇠퇴하면서 '중국 봉쇄'가 트럼프 대통령 기대만큼 수월하지 않을 거란 주장도 있다.


러시아와 중국 간 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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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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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조차 "중국도 들어와야 한다"면서 유보적 입장을 내놨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일 "중국 참여 없인 전 지구적으로 의미 있는 중요한 구성을 하는 게 불가능하다"면서 "중국까지 포함한 G20이 더 효율적"이라고 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올초부터 유대를 강화했다. 러시아는 코로나19 관련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책임론'을 반박했고, 중국은 러시아에 의료진과 물자로 화답했다.

지난달 8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 기념일을 맞아 이뤄진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어떤 세력이 전염병을 이유로 중국을 비난하는 것을 반대하며 확고히 중국 편에 서겠다”고 했다.

양국 경제가 상당히 얽혀있단 것도 러시아엔 미국 편을 쉽게 들지 못하는 이유다. 중국은 러시아의 최대 원유수입국으로, 러시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리판 상하이사회과학원 교수는 "중국의 에너지 수요가 여전히 높고 러시아는 가장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이라며 "양국관계를 악화시키는 여러 소문이 돌지만 저해하진 못할 것"이라고 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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