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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노련해진 개미들, 폭락장에 '레버리지 ETF'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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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종합) 코스피 상승효과, KODEX레버리지 한달새 30% 상승…전문가 "당분간 오름세" 전망속 신중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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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 지수가 2100선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기초 지수 수익률의 2배를 주는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자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레버리지 ETF의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8포인트(0.19%) 오른 2151.1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6일 2029.78까지 오르며 2000선을 돌파한 뒤 전날 2147까지 6% 가까이 상승했다.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우려, 미중 무역갈등 등 악재가 있었지만 풍부한 유동성이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레버리지 ETF도 덩달아 올랐다. 지난 3월 폭락장에서 개인이 2조원 가까이 순매수한 KODEX 레버리지는 5월 초 9770원에서 이날 1만2720원까지 30.2% 상승했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수급 상황을 살펴보면 개인은 지난달 KODEX 레버리지를 3600억여원어치 팔아치웠다. 이달 들어서도 나흘간 개인은 3000억여원어치의 KODEX 레버리지를 순매도했다. 앞서 레버리지 ETF를 매수했다가 지수 상승으로 수익률이 커지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한 증권사 연구원은 "노련해진 개인 투자자들이 상승장에는 인버스 상품을, 하락장에는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하면서 단기 차익을 노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3∼4주 상승 장에서 개인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500억여원어치, KODEX 인버스를 500억여원어치 순매수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향후 지수의 향방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차지한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들이 당분간 상승을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완화로 3분기 이후 기업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으로도 지수가 꾸준히 올라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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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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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중론도 존재한다. 최근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단기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현재와 같은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지지 않고 등락이 반복된다면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른바 '변동성 끌림 현상'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초 지수가 100인 상태에서 첫 날 10% 상승하고 다음 날 10% 하락했다면 기초 지수는 99로 1% 하락한다. 다만 이를 기초 지수의 하루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에 적용하면 20% 상승한 뒤 20% 하락한 셈이 돼 수익률은 -4%(100→120→96)가 된다.

이와 관련,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과열,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지수대 및 밸류에이션 레벨에서는 언제든 단기 조정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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