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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용찬 공백 크다” 두산의 위기, 화수분 최고 난이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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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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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선발이 하나 빠지는 게 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4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침에 좋지 않은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두산은 4일 경기 전 “이용찬이 오늘(4일) 오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고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을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수술 날짜는 추후 정해지겠지만, 시즌을 조기에 마무리할 것이 확실시된다. 김 감독도 “올해는 힘들 것 같다”고 인정했다.

입단 후 마무리와 선발을 오가며 활약한 이용찬은 2018년부터는 고정적으로 팀 로테이션을 지킨 선수였다. 2018년에는 선발 24번의 등판에서 15승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7승10패에 머물렀지만 그래도 148⅓이닝을 던졌다. 올해도 개막 로테이션에 이견 없이 합류했다. 그런데 시즌 5경기 만에 부상으로 시즌을 접게 된 것이다.

장기 레이스를 펼치면서 선발 로테이션의 안정화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이용찬을 올 시즌 내내 쓸 수 없게 됐으니 코칭스태프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올해는 빡빡한 일정에 대비해 다른 선발 자원들을 준비하기는 했으나 검증된 인원은 없다. 김 감독도 대체 선발에 대해 “일단 두 경기는 2군에서 올릴 생각이다”면서도 확답은 하지 못했다.

당장 뚜렷한 답을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강률의 가세로 불펜에는 쓸 수 있는 카드가 하나 추가됐지만, 선발진에서는 이런 사태에 대비한 확실한 카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김 감독도 후보 자원들을 테스트하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성공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김 감독의 말대로 두산으로서는 분명 큰 공백이 생긴 건 맞다.

가뜩이나 마운드 사정이 어려운 시기라 더 그렇다. 두산은 3일까지 5.61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리그 9위에 머물고 있다. 좋은 타선에도 불구하고 진 빠지는 경기를 자주하는 이유다.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나은 게 선발이었는데 이용찬이 빠지면서 이것 또한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발이 제 몫을 못하면 불펜 부하가 가중되기 마련인데, 이는 두산의 불펜 사정을 생각했을 때 더 버거운 일이다.

두산은 ‘화수분 야구’로 명성을 떨쳤다. 주축 선수들이 빠져도 2군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새 선수들이 튀어나오곤 했다. 그렇게 오랜 기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시즌 전체를 이끌고 갈 만한 선발 신예가 나오는 건 쉽지 않다. 김 감독이 특정 선수를 지목하지 못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2군의 선발들도 자원이나 경험 측면에서 넉넉한 것은 아니다.

베테랑 장원준이나 트레이드로 가세한 이승진 등도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이용찬만한 활약을 해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어쩌면 여러 선수들이 5선발 자리에 번갈아가며 투입되는 등 당분간은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 두산의 화수분이 선발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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