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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선 시위, 해수욕장도 북적···최악 코로나에 봉쇄 푼 중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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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대륙은 새로운 '레드 존(Red Zone)'이다." (세계보건기구)

중남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데도 각국이 앞다퉈 봉쇄령을 해제하고 있어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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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해변가를 산책하는 시민들. 봉쇄령이 완화되기 시작한 탓에 수많은 시민들이 밖으로 나왔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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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의료·보건 전문가들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너무 빨리 봉쇄를 풀고 있는 데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갈 경우 브라질에서만 코로나19 사망자가 12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같은 경고를 내놓고 “중남미 대륙 국가들이 전염병을 극복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연대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멕시코, 칠레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율이 연일 높아지고 있고, 브라질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다. 코로나19 펜데믹 초기부터 지금까지 이 대륙에서 가장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 꼽히는 이 나라에선 3일 기준 확진자가 58만명이 넘었다. 세계 2위다. 누적 사망자 수는 약 3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가디언은 "대도시 리우데자네이루에서만 확진자가 5만4000명 가까이 나왔고, 거의 4000명이 코로나19로 숨졌는데도 해수욕장이 개방됐고, 교회와 각종 상점이 문을 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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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마누엘 로메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일관되게 '경제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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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선 멕시코를 비롯해 볼리비아(약 1만1000명), 콜롬비아(약 3만3000명), 에콰도르(약 4만명) 등 다른 나라들도 봉쇄 조치를 과감히 풀고 있다.

중남미 각국 정부가 성급한 봉쇄 완화에 나서는 것은 왜일까. 결국 경제 문제 때문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봉쇄를 해제해야 한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포린폴리시)는 경고가 나오고 있어서다.

멕시코 역시 마찬가지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멕시코는 이제 경제, 사회 활동 및 문화 행사 등을 조금씩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 당국은 "전염병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발표했는데도 엇박자를 낸 것이다.

가디언은 "이들 국가 지도자들은 국민의 건강·보건 문제보다 경제 위기를 더 우려하고 있다"며 "상황을 무시하고 봉쇄령 해제를 밀어붙일 경우 끔찍한 전망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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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는 사람들. 미국에서 연일 이어지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연대하는 의미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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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계 각국은 브라질을 주시하고 있다. 전염병이 퍼지고 있는데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실정에 책임을 묻고 탄핵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거리로 나오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코로나19가 단기간에 잡히긴 힘들 거란 예측이 나온다.

최근엔 미국에서 연일 계속되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연대하는 사람들까지 거리로 나와 동조 시위를 열고 있다. 브라질에서도 지난 5월 한 흑인 소년이 경찰의 마약 범죄 단속 중 사망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브라질 시위대 역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런 중남미에서 그나마 ‘방역 성공 사례’로 꼽히는 곳은 우루과이다. 3일 현재 이 나라 확진자는 약 830명, 누적 사망자는 23명으로 집계됐다. 철저한 검역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시행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이 나라가 인구 약 347만명의 소국이란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게 외신들의 지적이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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