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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난 왜 조국처럼 버티지 못했나… 그들의 힘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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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 "朴대통령 위해 이혼, 난 투명인간"

조선일보
최순실(구속 기소)씨가 구치소에서 쓴 회고록이 오는 8일 출간될 예정이다. 제목은 '나는 누구인가'〈사진〉다.

이날 인터넷 서점 등을 통해 공개된 회고록 소개문에서 최씨는 "나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투명 인간' 역할을 부여받았다. 밖에서는 존재가 알려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주위에서도 그랬었다. 쉽지 않고 어려웠다"며 "그런데 갑자기 어느 날 비선 실세 국정 농단이라며 이야기를 하니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 연결이 안 되는 이야기들이었다"고 했다.

최씨는 구치소에서 구입한 공책에 회고록을 써왔다고 한다. 재판에 출석하는 날을 빼고는 거의 매일 글을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고록 분량이 공책 300여 쪽에 이르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인연, 독일 생활, 특검 조사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고 한다.

회고록에서 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좌하려고 남편 정윤회씨와 이혼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한 나라의 대통령 위치에 있는 분 가까이에 있으니 내가 권력이나 명예를 좇는 사람이었다면 어떻게든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함께 지내는 가족도 없는 그분의 허전한 옆자리를 채워 드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씨는 "그 무렵부터 나는 가족들과도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정 실장(정윤회 전 비서실장)과도 수시로 갈등을 겪었다"며 "박 전 대통령을 떠나자니 의리를 저버리는 것 같고 그대로 있자니 세상이 그냥 놔두질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그를 최태민의 사위에서 놓아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씨는 회고록에서 "지금 (구치소) 밖에서는 법무부 장관 후보 조국의 끝없는 거짓말, 딸과 관련한 불법적인 것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그런데 '아니다, 모른다'로 일관하는 그들의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지 부럽기까지 하다… 나는 왜 그렇게 버티질 못했는 지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썼다.

최씨는 자신의 회고록을 '회오기(悔悟記)'라고 이름 붙였다. 회오는 '잘못을 뉘우치고 깨달음'이란 뜻이다. 그러나 공개된 목차에선 검찰·특검 수사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검찰에 의한 국정 농단의 재구성' '박 대통령에게 뇌물죄 씌우기' '가족을 이용한 플리바게닝' 등의 목차에선 검찰·특검 수사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출판사인 '하이비전'은 서평에서 "'나는 누구인가'는 일명 국정 농단의 주역으로 유죄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최서원씨가 감방 안에서 2년여 동안에 걸쳐 육필로 써내려간 옥중기"라고 했다.

최씨는 2017년 12월 "감정을 다스리고 인생을 돌아볼 기회가 된다"는 이경재 변호사의 권유로 회고록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최씨는 오는 11일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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