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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롯데 칸타타 오픈 첫날 ‘50위’ 고전한 고진영 “왜 잘 안되는지 알게 된 것 그것이 오늘 찾아낸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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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선·지은희, 1R 공동 선두로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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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올리기라도 하듯 살짝살짝 빗나가는 퍼트, 어이없이 해저드로 향한 티샷….

7개월 만의 공식 대회 복귀전은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사진)에게도 결코 쉽지 않았다.

고진영은 4일 롯데스카이힐 제주 스카이·오션 코스(파72·6373야드)에서 열린 제10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4개를 잡아 2언더파 70타 공동 50위로 출발했다. 고진영이 정식 대회에 출전한 것은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파4 3번홀에서 세컨드 샷을 홀 2.6m에 붙여 첫 버디를 낚은 고진영은 4번홀에서 1.1m짜리 파퍼트를 놓쳐 첫 보기를 기록했다. 7번홀과 9번홀에서 3m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전반을 2언더파로 마친 고진영은 후반들어 퍼트 난조로 고전했다. 12번홀에서 1.7m 거리의 짧은 버디 기회를 놓친 데 이어 파3 14번홀에서도 2.2m 거리의 버디퍼트가 홀을 지나갔다. 15번홀에선 티샷이 해저드에 빠져 한 타를 잃었다. 16번홀에선 버디퍼트가 홀을 핥고 나왔고, 17번홀에선 버디퍼트가 홀 앞에 멈춰 섰다. ‘안 돼도 이렇게 안 될 수 있나’ 싶었던지 고진영은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결코 잘 풀렸다고 할 수 없는 라운드. 그런데 고진영의 반응은 달랐다. “귀한 보석을 찾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고진영은 “무엇이 잘되고 안 되는지, 순간순간 감정들이 어떤지 제 자신에게 물어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석”이라고 설명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다음 샷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고 했다.

고진영은 이날 경기 후 1시간을 더 훈련한 뒤 집에 돌아갔다. “4일 동안은 불살라야죠”라는 말을 남기고.

고진영이 힘겨운 퍼트와의 줄다리기를 이어갈 때 한진선(23·비씨카드)과 지은희(34·한화큐셀), 오지현(24·KB금융그룹)은 ‘그분이 오신 날’을 즐기며 리더보드 상위권을 점령했다. 한진선은 146m짜리 파3 8번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게 언덕 맞고 3m 정도 구른 뒤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가 홀인원을 기록했다. 한진선은 홀인원 외에 버디도 9개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 9언더파 63타를 기록해 지은희와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한진선은 “1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선 것은 처음인데 기회가 온 만큼 최선을 다해 우승에 도전해보겠다”면서 “오늘은 두 발 쭉 뻗고 잘 수 있는 날”이라고 말했다. 오지현은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 7언더파 65타로 이슬기2(19), 아마추어 이예원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제주 |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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