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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난국에… 檢 해도 너무한다”…위기감 휩싸인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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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입장은 자제… 초비상 상태 전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전해진 4일 삼성그룹은 ‘초비상’ 상태로 전환했다. 국가적인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경제 회생에 노력이 시급한 와중에 들려온 국가 대표 기업인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악재는 그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재계 안팎에서 나왔다. 삼성과 재계에선 “검찰이 해도 너무한다”는 탄식도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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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경영권 부정승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뉴스1


이날 삼성은 “공식 입장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내부 분위기는 격앙됐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대립, 한·일 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터진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한국 재계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 보였다.

이 부회장이 기소를 피하기 위한 사실상 최후의 카드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한 지 이틀 만에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로 맞대응에 나선 데 대한 당혹감도 감지됐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도입 취지가 ‘수사의 절차 및 결과에 대한 국민 신뢰 제고’인데, 이를 신청했는데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검찰이 국민 신뢰를 스스로 포기한 셈이나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와 별개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절차는 예정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삼성의 미래는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밖에 없게 됐다. 앞서 지난 2017년 이재용 부회장이 법정 구속이 결정됐을 때도 글로벌 경영 차질 등 후유증이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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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입장하는 이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최근 연이은 검찰 소환조사 속에서도 미·중 무역분쟁 등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현실에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해왔다.

지난달 6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과거 잘못과의 단절하는 ‘뉴삼성’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이후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 부회장을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논의하는 등 경영 보폭을 넓혀가는 중이었다.

지난달 중순엔 코로나19를 뚫고 글로벌 기업인으로는 최초로 중국 시안의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고, 평택에 약 18조원 규모의 반도체 파운드리와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구축 계획도 발표했다. 이런 와중에 이 부회장이 다시 사법처리 된다면 삼성은 물론 국가경제가 감내해야 할 타격이 막대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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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 검찰청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뉴스1


재계에서는 가뜩이나 글로벌 국가들의 패권 다툼에 샌드위치 신세가 된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코로나19 이후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도 커진 가운데 삼성의 경영 차질이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나마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는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 삼성의 총수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범국가적인 차원의 경기 회복 노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이번 영장 청구와 관련해 “총수의 구속영장 청구 사실 자체가 삼성으로서는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삼성은 준법감시위원회 권고안과 관련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마련해 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7 계열사는 노사관계 자문그룹을 운영하고 시민단체 소통 전담자도 지정한다. 지난달 6일 이 부회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의 권고를 수용해 마련한 ‘대국민 사과’에 따른 후속 조치다.

나기천·박세준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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