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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통합당 "與 단독 개원 '결사항전'…보이콧 여부 지도부에 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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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의원들 '결사항전' 단어까지 쓰며 개탄 목소리"

"내일 본회의 '보이콧' 여부는 원내 지도부에 일임해"

"내일 의원총회서 재논의…본회의 보이콧 가능성도"

"민주당 '일하는 국회'는 '거수기 국회'하자는 것이냐"

뉴시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제2차 의원총회를 끝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6.04. photothin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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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성진 최서진 기자 = 미래통합당이 원(院)구성 협상과 관련, 여야가 11대 7 비율로 나눠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통합당이 기존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21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두고 막판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통합당은 4일 오후 4시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약 100분 동안 국회 본청에서 제2차 의원총회를 가졌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여당의 일방적인 개원에 대해 '보이콧' 등 결사항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계속해서 본회의 개회와 21대 개원과 관련해 일방적인 요구를 하는 것에 대해 통합당 의원들의 대응에 대한 방향성을 말했다"며 "많은 의원들이 '결사항전'이라는 과격한 단어까지 썼다"고 전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협치를 선언하고 함께 상생하자는 신사적인 국회 개원 의지를 밝혔음에도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양당 원내대표가 함께 하면서 협치를 제대로 하자는 말씀을 분명히 주셨음에도 이렇게 오만과 독선으로 개원 방향을 이끌어가는 것에 대해 많은 의원들이 굉장히 개탄했다"고 했다.

아울러 통합당은 이날 저녁 이뤄지는 여야 원내대표단 회동을 지켜보고 내일(5일) 오전에 열리는 의원총회를 통해 국회 본회의 '보이콧' 여부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보이콧 여부는 원내 지도부의 협상력을 높여주는 차원에서 원내대표 결정에 일임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원내대변인은 "원내 지도부가 협상을 위해 노력하는 걸 알고 있어서 방침대로 함께 하겠다"며 "저녁 협상이 잘 되면 개원을 할 수 있고 마지막까지 민주당이 독선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다만 통합당이 원구성과 관련해 11대 7 비율로 나눠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모두 가져간다는 원칙을 굽히지 않고 있어 여야 원내대표단이 저녁회동에서 얼마나 의견 차를 좁혀질지는 미지수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제2차 의원총회를 끝내고 당 의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20.06.04. photothin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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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원내대변인은 "내일 오전 9시 의원총회를 열어 총의를 한 번 더 모으되 지도부가 가져가는 방향을 믿고 따라가겠다"며 "(본회의) 불참 가능성이 높다고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분기점은 21대 국회 협치를 이끌기 위한 양당 노력을 민주당이 갑자기 모든 걸 독식하겠다고 바꾼 것"이라며 "신사적으로 양당이 새 국회의 모습 보여주는 게 일하는 국회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들이 분노했다"며 "(민주당이) 협치 파괴 정도를 넘어 야당의 존재와 국회 기능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개원을 협상하고 의장을 뽑을 수도 있는데 개원 협상을 하지 않은 채 의장을 뽑겠다는 것은 일방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의 '일하는 국회' 역할은 '통법부'(通法府)에 지나지 않는다"며 "민주당의 '일하는 국회'는 거수기 국회를 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강하게 투쟁하고 견제하는 게 야당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west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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