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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개미들은 청개구리 투자족? 증시 오르는데 또 인버스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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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일째 상승 2150선 돌파
개인, 4일간 곱버스에 2493억
인버스에도 623억원 베팅
경기회복 기대에 유동성 장세 확대
KODEX 인버스 52주 최저가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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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100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한동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달들어 4거래일 동안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KODEX200선물인버스2X'를 249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의 순매수 종목 1위다. 'KODEX인버스'도 62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순매수 4위에 올려놓았다.

4월 이후로 폭을 넓혀도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KODEX200선물인버스2X'다. 4월 1일 이후 지금까지 총 1조541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들 인버스 상품은 코스피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을 얻는 구조다. '곱버스'라 불리기도 하는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로 역추종한다. 지수가 1% 하락하면 2% 수익이 나는 셈이다. 'KODEX인버스'도 코스피200 주가지수선물을 역으로 추종한다.

문제는 최근 코스피지수가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째 상승하며 2150선을 넘어섰다. 장중에는 최고 2190선을 웃돌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 코스피지수는 6% 상승했고, 4월 이후로는 22.6% 뛰었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KODEX 인버스'는 이날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1개월 수익률은 -10.24%, 3개월 수익률은 -10.76%다. 지난 3일 3개월 최저가를 찍은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1개월 수익률 -13.48%, 3개월 수익률 -19.64%를 기록했다.

앞으로 한동안은 상승세가 점쳐진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에 따른 속도 조절 가능성은 있으나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경기 회복 기대, 글로벌 정책 공조는 당장 꺾일 변수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연중 고점까지 5% 안팎을 남겨두고 있다"며 "시장은 경기 정상화와 이를 뒷받침해줄 정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유동성 장세를 만끽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버스ETF는 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단기간 등락이 클 때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일반적으로 고위험, 고수익상품으로 인식되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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