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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美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체포 인원 1만명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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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서 2700여명 체포돼…뉴욕·댈러스·필라델피아 뒤이어

뉴시스

[포틀랜드=AP/뉴시스]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1일9현지시간)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참석자들이 손을 뒤로 하고 땅에 엎드려 플로이드 사망 당시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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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AP/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에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로 체포된 사람이 미 전역에서 1만명을 넘어섰다.

인종차별과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이번 시위는 3일(현지시간)로 9일째를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에 강경 대응하고 뉴욕 등 대도시가 야간통행 금지령을 발령하면서 매일 수백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지난달 25일 플로이드가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관의 '목 누르기'로 사망한 이후 이어진 시위에서 2700여 명이 체포됐다. 이는 미국 전역에서 체포된 인원의 4분의 1이 넘는 수준이다.

LA에 이어 뉴욕, 댈러스, 필라델피아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야간통행 금지 위반, 해산 명령 불복 등 비교적 혐의가 가벼웠다. 수백명은 강도와 약탈로 연행됐다.

일부 정치인들은 시위에 참여하는 자들 중 다수는 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지난 31일 미네소타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 중 시민은 약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80%는 외지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인 30~31일 미니애폴리스 시위에서 체포된 52명 중 41명은 미네소타에서 발행한 운전 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헤너핀 카운티 보안관실은 밝혔다.

수도인 워싱턴 D.C에서 3일 열린 시위에서 체포된 400명이 넘는 사람들 중 86%는 워싱턴 D.C, 메릴랜드주,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시민이었다.

캐스 로저스 미변호사협회 LA지부 이사는 "LA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체포되는지 보고 놀랐다"며 "일부 시민들은 잘못된 시간과 잘못된 장소에 있다가 체포된 사례도 있었다. 한 여성은 오후에 산책을 나갔다가 시위자로 오인 받아 체포됐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젊은 남성은 약탈 현장을 사진으로 촬영하다가 약탈 혐의로 연행되기도 했다"며 "나는 여기 2년간 살면서 수백 번 시위 현장을 가봤지만 고무탄이 이처럼 난무하고 최루탄을 이런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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