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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울 중저가 아파트 ‘6억대 키 맞추기’… 실거래가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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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대 아파트들 6억대 속속 진입
일제히 신고가 갈아치우며 상승
노도강·금관구 집값 변동 ‘뚜렷’
매물사냥에 가격평준화 가능성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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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저가 아파트의 6억원 키 맞추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달 초 통계상으로만 보이던 키 맞추기 현상이 이달 들어 실거래가 거래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 비교적 저렴한 5억원대 아파트도 일제히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6억원대에 진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저가 아파트값 기준이 5억원대에서 6억원선으로 정착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저가 단지 기준 6억원에 맞춰진듯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억원 선이었던 서울 아파트들이 하나둘 신고가를 경신하며 실거래가 6억원을 돌파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를 적용받기 위해 6억원 이하 매물을 찾는 수요자가 많아진 탓으로 분석된다. 그중에서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서울 외곽지역의 집값 변동이 눈에 띄게 늘었다.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효성아파트' 전용 84.74㎡는 직전 실거래가 5억8800만원에서 120만원 올라 6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관악구 봉천동 '제창그로힐' 전용 81.892㎡도 4억9000만원에서 지난달 15일 실거래가 6억원을 찍었다. 관악구 남현동에 있는 '흥화브라운빌' 전용 85㎡의 실거래가도 지난 4월 말 6억원에 도달했다. 같은 단지 내 전용 59.88㎡는 최근 5억9900만원에 거래돼 6억원 돌파 일보 직전이다.

실거래가가 6억원에 맞춰지는 현상은 서울 내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양천구 목동에 '동구햇살아파트' 전용 84.96㎡는 지난달 25일 6억원에 맞춰 거래가 성사됐다. 직전 실거래가는 5억9800만원이었다. 강동구 성내동에 있는 '성내아우라2' 전용 84.84㎡도 5억7500만원에서 5월 22일 6억700만원에 손바뀜했다.

중구 순화동 '바비엥3' 전용 78.29㎡는 직전 실거래가가 4억9300만원인데, 무려 2년 만에 새로운 매수자가 나타나며 실거래가가 6억원을 찍었다.

■가격 평준화 가능성도

중저가 매물 사냥이 이어지자 4억~5억원대 단지들도 전용면적과 무관하게 가격이 뛰고 있다. 실거래가가 이미 6억원 턱 끝까지 오른 단지도 늘고 있다. 해당 단지들의 호가는 일제히 6억원에 맞춰져 있었다.

중랑구 신내동에 있는 '신내성원' 전용 84㎡의 경우 4월부터 실거래가가 4억9000만원에서 5억800만원, 5억3000만원까지 뛰더니 5월 말 5억8000만원에 계약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성북구 돈암동 '한신' 전용 68.13㎡도 직전 실거래가인 5억2500만원에서 7400만원 오른 5억9900만원에 팔렸다. 이 단지 실거래가 또한 전고점을 돌파했다.

이달 1일 거래된 강동구 명일동 '중앙아파트' 전용 84.86㎡도 마찬가지로 5억9000만원에 거래돼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문가는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중저가 아파트 매수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서울 아파트값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억~6억원 구간 아파트 거래가 무려 37%까지 올랐다"라며 "대출 기준과 심리적 마지노선 형성으로 6억원과 9억원이 새로운 허들이 되었다. 해당 구간이 중저가 아파트 가격 평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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