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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기부 저조하자…정부, 카드사에 `통계 함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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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지급이 99% 완료돼 사실상 마무리 단계인 가운데 '관제 기부' 논란을 빚었던 지원금 기부 비율이 0%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체크카드를 통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액 중 기부를 신청한 비중은 전체의 0.5%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기부를 선택한 비중이 현재로서는 0.5% 미만으로 파악된다"며 "아직 수령되지 않은 지원금이 자동으로 기부금 처리되는 규모 등에 따라 수치는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는 3일 자정 기준으로 전체 지원금 지급 대상 가구(2171만가구) 중 99.1%인 2152만가구가 지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급 액수는 13조5428억원으로 총지급액 14조2448억원의 95% 수준이다. 지급되지 않은 지원금은 약 19만가구 7020억원에 불과하다.

지급된 지원금 중 기부금이 0.5%라면 금액은 약 677억원이다. 이 중 미신청 지원금 전액이 기부금으로 처리돼도 기부금 액수는 약 7700억원(전체 지급액 대비 5.4%)에 불과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는 기부 실적이 저조하자 신용카드사에 기부금 실적을 비밀에 부치라는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는 기부 실적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에 민감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긴급재난지원금이 신용·체크카드를 통해 지급된 비중이 70%에 달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신용·체크카드가 전체 수단 중 67.2%(1460만가구)로 가장 많았고, 현금은 286만가구로 13.2%였다. 이 밖에 선불카드를 선택한 가구가 11.6%(251만가구), 상품권을 택한 가구가 7.1%(154만가구)로 집계됐다.

카드사별로는 삼성·현대·롯데 같은 비은행 카드사보다 은행 계열 카드사 실적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계열 카드사의 '체크카드'를 통한 신청 수요가 많아 신용카드만 발급하는 카드사는 경쟁에서 뒤처진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카드가 없는 노인·대학생은 주로 체크카드를 사용하는데, 가족 단위의 경우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통해 긴급재난지원금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계열 카드사 중에서도 서울·경기 외에 지역 기반이 넓은 NH농협카드와 비씨카드 신청 수가 많았다. 농협카드는 전국에 퍼진 NH농협은행 지점 1135곳과 지역 농·축협 사무소 4793곳을 더해 전체 네트워크가 5928곳에 이른다. 긴급재난지원금 현장 신청을 받았던 전국 행정복지센터가 2700여 곳인 것과 비교해도 2배 넘게 많다. 비씨카드는 시중은행 등이 공동 출자한 카드사로, 시중·지방은행과 새마을금고·신협·우체국 제휴 카드를 발급하고 있어 고객 기반이 넓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맞물려 전국 소상공인 카드 매출은 전년 수준을 웃돌고 있다.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5월 13일이 포함돼 있는 5월 셋째주(11~17일)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 매출 수준을 회복했다. 이후 5월 넷째주(18~24일)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 다섯째주(25~31일)는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소상공인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정주원 기자 /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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