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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2시간 동안 그린뉴딜·새벽배송 '열공'한 김현미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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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심포지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면 마스크를 낀 채 맨 앞자리에 앉아 전문가들의 발표를 경청했다. 대개 이 같은 행사에서 장관이나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은 다른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길어야 30여분 정도 듣다 자리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자리를 비우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발표를 들었다.

조선비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4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포스트코로나 심포지엄에 참석했다./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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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이날 심포지엄을 "김현미 장관의 제안으로 구성된 국토부 내 전담조직(TF)에서 약 2개월간 치열하게 논의한 결과를 내놓는 시간"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발표에 언급된 내용들은 김 장관이 주도한 논의의 결과물인 만큼, 향후 국토교통 정책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에 중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첫 발제자로 나선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원장은 ‘포스트코로나 그린뉴딜의 필요성’을 소개했다. 그린뉴딜은 지난 달 12일 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 비공개 토론에서 김 장관이 "그린뉴딜은 국토부와도 관계가 있다. 교통과 건축에서 다양하게 그린뉴딜이 가능하다"며 부처 합동 서면보고서 작성에 참여를 희망한 분야이기도 하다.

김 장관은 이날 환영사에서도 그린 뉴딜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도시와 집, 이동은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그린뉴딜에 박차를 가할 때"라고 말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자사의 ‘새벽 배송’ 서비스를 소개했다. 새벽 배송은 전날 오후 11시 이전까지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김 대표는 마켓컬리의 냉장·냉동 배송 원리를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월에 주문 증가율이 이전 평균치였던 10%에서 25%로 뛰었고, 주문이 몰려 조기 마감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기존 주요 고객층이 아니었던 60대 이상 회원 수가 전년 대비 122%, 주문량은 153% 늘었다"고 설명했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는 "재택근무와 온라인 상거래의 증가로 주거 공간 수요는 늘었지만 상업시설에는 빈 공간이 발생해 도시 공간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토부에서 관련 TF 팀장을 맡았던 김기훈 국토부 서기관은 전담조직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미래 국토교통 정책방향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김 서기관은 도시와 주거, 교통, 산업, 사회 안전 등 다섯가지 분야의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집이 휴식공간에서 생산과 문화‧레저 공간으로 그 기능이 확대된 만큼, 획일화된 주택공급 방식에서 벗어나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면서 "또 재난 시 취약계층이 받는 타격은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어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며, 국토교통 분야 종사자 보호 및 취약계층 주거권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이민아 기자(w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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