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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아듀 백운고가' 31년 만에 철거…광주 새로운 길 염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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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철거 기념식…1989년 개통 후 도심 연결 다리 역할

현장여건 고려한 교통대책 추진해 시민 불편 최소화

뉴스1

4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고가차도에서 열린 철거 기념식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새길을 열다'라고 적힌 현수막 위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20.6.4 /뉴스1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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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한산 기자 = 31년 간 광주시민의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한 백운고가차도의 마지막 모습을 함께 하며 광주의 새로운 길을 염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광주시는 4일 오후 이용섭 시장과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 윤영덕·이병훈 국회의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김병내 남구청장, 남구 주민자치위원회, 시민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운고가차도 철거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은 '아듀, 백운고가! 새로운 길을 위하여'를 주제로 백운고가차도 위에서 열려 시민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고가의 마지막 모습을 함께했다.

기념식은 백운고가를 기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테이프커팅식이 끝난 뒤 시민들은 백운고가의 마지막 길을 걸었다. 새로운 길을 염원하는 문재평 서예가의 '새길을 열다'라는 글을 따라 걸으면서 안전한 철거와 새로운 길을 위한 기대를 담아 장미꽃잎을 뿌렸다.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는 시간도 가졌다.

백운고가차도는 1989년 11월 개통된 이래 백운동부터 주월동까지 도심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오며 광주 교통의 관문으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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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고가차도에서 열린 철거 기념식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철거를 축하하고 있다. 2020.6.4 /뉴스1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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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시장은 기념사에서 "백운고가는 광주의 사통팔달로 연결되는 다리 역할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도시미관을 해치고 주변 상권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다"며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으로 고가를 철거하고 지하차도 등 교통 인프라와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철거와 광주시가 추진 중인 대규모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백운광장이 활성화 되면 죽어가는 도심을 살려내는 또 하나의 성공모델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시민과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길이 광주를 대한민국의 미래로 우뚝 세워내는 희망의 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내 구청장도 축사에서 "고가 철거와 더불어 보훈병원 일대 개발사업, 도시재생사업 등 지역활성화 사업도 추진해 나간다면 백운광장은 상업·문화·주거기능을 갖춘 남구 중심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광주도시철도2호선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백운고가차도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예산절감과 시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남구청 앞 대남대로 선형개량사업과 광주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건설공사를 함께 추진한다.

고가차도가 철거되고 계획대로 도시철도2호선과 지하차도가 건설되면 그동안 불편했던 교통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교통안전과 도심 미관을 저해하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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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백운고가차도 철거공사가 시작하는 4일 오전 고가차도 옆으로 출근길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다. 2020.6.4/뉴스1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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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이날 0시부터 백운고가차도가 통제됨에 따라 시민들의 교통불편을 최소화하기 현장여건을 고려한 교통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주월교차로 백운광장 방면에서 좌회전을 허용하는 대신 백운교차로에서 대성초등학교 방향 좌회전은 금지됐다.

신호체계를 조정했고, 백운동~주월동 구간 세 곳에 길이 100~180m, 폭 2.8~3.0m 크기 차로를 추가했다.

이와 함께 백운고가로 진입하는 거점지역 6곳에서 출퇴근시간 우회로 안내 등 거리홍보를 집중할 계획이다.
s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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