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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트럼프 극찬 '클로로퀸' 부작용도 코로나 예방 효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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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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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소개되고 있다. /사진=[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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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약 치료제로 쓰이는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이 코로나19(COVID-19)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가 나왔다.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이 3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NEJM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한 881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에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또 다른 집단에겐 위약을 각각 투여했다.

복용 5일 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한 집단 가운데 12%가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이거나 열 또는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보였다. 반면 위약을 투여한 집단에선 14%가 이같은 증상을 보였다. 클로로퀸 투약이 위약 효과와 별 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은 셈이다.

연구자들은 클로로퀸을 투약한 사람들에게서 불규칙한 심장 박동이나 사망 등 약물 사용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을 찾진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들이 메스꺼움이나 설사 등 경미한 부작용은 더 많이 보였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미네소타대학교 전염병 전문가 데이비드 불웨어는 "바이러스 노출 후 예방에 있어서 클로로퀸은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예일대 의과대학 전염병 전문가 매니샤 주타니 교수는 "이 연구에 따르면 의사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목적으로 말라리라 치료약을 투여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의학 저널 란셋 역시 지난달 "말라리아 치료약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되지않고, 심장 문제를 일으켜 사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클로로퀸은 2주동안 복용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별다른 부작용을 보이지 않고 2주간의 클로로퀸 복용을 마쳤다"고 밝혔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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