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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판매율 93%' 스타트 끊은 신세계免…롯데·신라에 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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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 판매율 93%

롯데, 3주 후 동행세일 때 百 판매

오프라인서 진행…'오픈런' 예상

신라도 이달 중 판매 개시

아시아경제

지난 3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할인 판매된 '생 로랑' 면세품. 사진=에스아이빌리지 캡쳐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장기재고 판매에 나선 면세점 중 스타트를 끊은 신세계면세점이 초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판매를 앞둔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의 재고 판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3일 오전부터 판매된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생 로랑' '발렌티노' 등 4개 명품 브랜드들의 200여 제품 중 약 93%가 하루만에 판매됐다. 온라인 예약판매가 진행된 신세계인터내셔날 에스아이빌리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명품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이 몰리며 오전 한 때 홈페이지가 오류 메시지를 내는 등 몸살을 앓았다.


이날 에스아이빌리지를 방문한 고객은 총 15만명에 달한다. 최대 50% 할인율이 적용된 면세점 장기재고품들 중 인기 제품들은 오전에 일찌감치 매진됐다. AS 불가 등 단점에도 저렴한 가격, 다양한 품목이 장점으로 작용하며 전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당초 예상을 깨고 명품 소비의 주축인 2030 여성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유명 브랜드들이 참여한 점도 흥행 요인으로 꼽혔다. SSG닷컴 신세계몰서도 3일 개시해 오는 14일까지 12일간 '펜디'와 '지방시' 제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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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아이빌리지서 판매된 '발렌티노' 면세품. 사진=에스아이빌리지 캡쳐


신세계면세점의 흥행에 힘입어 3주 후 면세품 재고 판매에 나서는 롯데면세점의 기대도 커졌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26일부터 7월2일까지 진행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맞춰 재고 판매에 나선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예약 판매한 신세계면세점과 달리 롯데백화점, 아웃렛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한다. 롯데쇼핑은 롯데면세점으로부터 총 10개 브랜드, 약 200억원 규모의 가방, 지갑, 구두, 액세서리 등 잡화 제품들을 직매입해 판매한다. 기다릴 필요 없이 재고 면세품을 바로 구매해 들고 나올 수 있어 백화점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줄을 서는 '오픈런'도 예상된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이달 중 재고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나 구체적 판매 방식이나 참여 브랜드는 확정되지 않았다. 면세점 업계 후발 주자인 현대백화점의 경우 장기 재고가 적은 편이라 재고품 판매에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면세 재고품 판매는 관세청과 면세점 등 민관 협력의 결실이다. 지난 4월29일 관세청이 오는 10월29일까지 한시적으로 장기재고 국내 판매를 허용한 이후 2개여월 만이다. 당초 예상된 7월보다 한 달 이르다. 장기 재고의 20% 소진 가정 시 약 1600억원의 유동성 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 재고품 판매가 허용되며 고사 위기에 놓인 면세점들이 잠시나마 숨을 고를 수 있게 됐다"며 "일부 명품 브랜드들이 이미지, 글로벌 정책들을 문제 삼으며 할인 판매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상생 차원에서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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