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 동원' 경고에 반기 든 美국방장관 "지지 안 해"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군을 동원해서라도 시위를 진압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에스퍼 장관은 3일(현지시간) 브리핑을 자청해 "법 집행에 병력을 동원하는 선택지는 마지막 수단으로만,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 나는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충성파' 라인 인사로 분류돼 온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발언이다.

에스퍼 장관의 발언이 전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불편한 심경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일리 매커너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필요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동진압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의 말을 묵살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현재까지 에스퍼 장관은 여전히 장관"이라면서도 "대통령이 신뢰를 잃으면 여러분이 제일 먼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스맥스 TV와의 인터뷰에서 시위 진압을 위해 군을 동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이 반기를 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기존 강경 기조에서 한발 물러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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