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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中 하늘길도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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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여객기 허가 미루자

美, 中항공사 취항 막기로

헤럴드경제

미국 교통부가 3일(현지시간) 에어차이나 등 중국 항공사 여객기의 미국 취항을 막겠다는 내용의 명령을 내놓았다. 중국 측이 미 델타항공 등의 중국 노선 운항 재개 신청을 허가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보복조치다. 이미 무역·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홍콩보안법 등을 놓고 갈등이 고조된 양국 관계에 항공분야도 긴장도를 높이는 요인이 된 것이다. 델타항공 여객기가 애틀랜타국제공항에서 승객 수하물을 내리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항공사 여객기의 미국 취항을 막기로 했다. 중국이 미국 여객기의 중국 노선 운항 재개 허가를 내주지 않아 보복성 조치를 하는 것이다. 중국 측은 미국 기업이 되레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두 나라가 무역·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등을 놓고 첨예하게 갈등하는 가운데 항공분야도 긴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부상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 교통부는 중국 여객기의 미국 운항을 금지하는 내용의 명령을 이날 내놓았다. 발효시점은 오는 16일로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에 따라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교통부는 밝혔다. 에어차이나·중국동방항공·중국남방항공·하이난항공·샤먼항공 등 7개 항공사가 대상이다.

이들 중국 항공사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미국 공항을 오갔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2주간 중국에 체류한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왔지만, 중국 항공사 여객기가 미국 공항에 내리는 자체를 막지는 않았던 것이다.

교통부는 성명에서 “양국 항공사 쌍방의 권리를 온전히 행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중국 당국이 우리 항공사를 허용하는대로 같은 규모로 중국 항공기 운항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애초 6월 1일을 목표로 중국 취항 재개 신청을 했지만 중국 당국이 허가를 미뤄 일정을 연기해야 했다. 이에 교통부는 지난달 22일 중국이 항공 서비스에 관한 양자협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델타항공은 오는 11일 디트로이트~상해, 시애틀~상해 노선 운항을 재개하길 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델타항공 측은 “우리의 권리를 시행하고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정부의 조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조치를 비난했다.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항공산업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미국행 중국 여객기 운항을 막는 건 미 항공사 뿐만 아니라 항공 서비스에 의존해야 하는 미국 기업의 모든 사업에 더 큰 손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미국으로선 애플 등 유력 기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자국 항공사의 중국 취항 재개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다. 이 매체는 “압박과 보복보다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항공사별로 한 국가를 오가도록 허용하되 일주일에 항공편 1개로 제한하는 이른바 ‘파이브원(five one)’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한편 스탠더드차터드(SC)와 HSBC 등 홍콩 내 유력 영국계 은행은 홍콩보안법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SC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홍콩보안법이 홍콩의 장기적 경제·사회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최종 조문에 관련 사항이 더 명확하게 담기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HSBC의 피터 웡 아시아최고경영자도 홍콩보안법 지지 청원에 서명했다. HSBC는 “우리는 홍콩의 회복, 경제 재구축을 가능하게 하는 법과 규제를 존중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했다. 이들 은행의 입장은 홍콩보안법에 반대하는 영국 정부와 다른 것이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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