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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흑인 목숨도 소중해" 전 세계로 확산하는 #blackouttuesday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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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찰관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 사망

SNS상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blackouttuesday 운동 확산

아시아경제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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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연주 인턴기자] "침묵은 공모다.", "참을 만큼 참았다."


미국에서 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면서 촉발한 인종차별 철폐 시위가 미국 21개 주(州)·140여 도시로 확산한 가운데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아프리카계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한 식당에서 2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체포되던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백인 경찰은 비무장 상태로 저항조차 하지 않는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8분여 동안 눌러 사망에 이르게 했다.


목을 압박당한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것을 본 행인들이 경찰을 말렸지만,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되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인들은 분노를 드러냈다.


현재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 시위에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향한 폭력과 제도적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슬로건으로 '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를 내걸고 항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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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현지시작) 미국의 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가운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사진=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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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서는 #blackouttuesday(블랙아웃화요일) 해시태그 운동을 통해 인종차별을 철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3일 오전 11시 기준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blackouttuesday 해시태그 게시물은 2760만건을 넘어섰다.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Blackoutday2020(블랙아웃데이2020) 해시태그 게시물도 약 115만건 이상이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검은 화면이나 인종 차별 철폐를 뜻하는 이미지에 해당 해시태그를 덧붙여 인종주의 제도에 항의했다.


한 누리꾼은 해시태그 운동에 참여하며 "시위가 격해지는 것이 옳은 방향은 아니지만, 이를 두고 2차적으로 흑인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누리꾼은 "조지 플로이드 영상을 보고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며 "이전부터 흑인을 향한 미국 경찰들의 과잉진압이 문제였는데, 과거에 비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며 "시위 현장에 동참할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래서 해시태그 운동으로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시위대의 약탈로 인해 인종차별 운동의 본질이 흐려질까 우려도 된다"면서도 "그동안 흑인들이 받아온 억압과 마음에 품고 살아온 분노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갈등으로 번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인 티파니 트럼프가 이 운동에 참여해 이목이 집중됐다.


티파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혼자서 우린 많은 것을 이룰 수 없지만, 함께라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아울러 해당 사건으로 사망한 남성의 이름을 언급하며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ForGeorgeFloyd)라는 해시태그를 함께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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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나와 세인트 존스 교회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 길목에 위치한 라파예트 공원의 담벼락에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가 써놓은 낙서가 적혀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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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전역으로 확산한 시위를 두고 '폭동과 무법'이라며 초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난 폭도가 평화적 시위자를 집어삼키게 허용할 수 없다"며 "전역의 폭력시위 사태와 관련해 진압을 위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어 "만약 주와 시가 주민의 생명과 자산 수호를 위한 행동을 거부한다면 (연방정부가) 군대를 배치해 신속히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폭동과 약탈을 멈추고 방화와 파괴를 끝내고 법을 준수하는 미국인들의 수정헌법 2조에 의한 권리(무기 소유권)를 수호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민간과 군 인력을 동원한다"고 덧붙였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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