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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카터 "국민처럼 훌륭한 정부 필요해"…전직대통령 3명 모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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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폭도'로 규정한 트럼프 애둘러 비판

부시·오바마 전 대통령, 사법시스템 개혁· 새로운 표준 역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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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3일(현지시간)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것과 관련해 인종차별을 비판했다.

3일 CNBC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부인 로잘린 여사와 공동 발표한 성명에서 "폭력은 자발적이든 선동에 의한 것이든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희생자 가족과 더불어 만연한 인종차별과 노골적인 잔인함에 절망감을 느끼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한다"며 "우리는 인종차별의 부도덕성을 집중 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우리는 국민처럼 훌륭한 정부가 필요하다. 국민이 정부보다 더 낫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 사망 항의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을 폭도로 규정하며 군 투입을 경고한 것을 애둘러 비판한 것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남부 지역 백인 남성으로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가해지는 인종차별과 부당함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내가 사는 주와 나라에 공평함을 이끌어내야할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미국 내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규탄하며 통합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냈다.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근처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유타주방위군과 대치하고 있다. 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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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부시 전 대통령은 "지속적인 정의는 오직 평화로운 방법으로만 얻을 수 있다'며 "약탈은 해방이 아니고 파괴는 진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공동체 내에서 평화를 유지하려면 진정 평등한 정의가 요구된다. 법치주의는 궁극적으로 우리 법체계의 공정과 합리성에 달려 있다"며 사법 시스템 개혁을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9일 트위터 성명을 통해 미니애폴리스 사건에 대해 "이것이 2020년 미국의 '표준(normal)'이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색 미국인을 위한 '새로운 표준(new normal)'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미 현지 언론을 통해 생중계된 오바마재단 화상 타운홀 미팅에서는 "이 나라 시장들이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경찰력 사용을 되돌아보고, 개혁에 대해 보고하기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는 9일째 이어지고 있다. 뉴욕과 같은 대도시들은 시위가 격화하고 약탈 행위가 벌어지자 야간 통행금지를 발령하고 주요 시설물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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