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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가방에 갇혔던 9살…끝내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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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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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어머니(43)에 의해 7시간 동안 여행용 가방에 갇혔던 9세 초등학생이 끝내 숨졌다.

4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천안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군(9)이 전날 오후 6시 30분께 사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긴 지 사흘 만이다. 사인은 다장기부전증으로 인한 심폐정지다.

A군은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께 천안 서북구 자신 집에 있던 가로 44㎝, 세로 60㎝ 여행용 가방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 이송 후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의붓어머니 B씨가 A군을 7시간 넘게 가방을 옮겨가며 가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가방 속에 A군을 두고 3시간가량 외출하기도 했다. B씨는 "게임기를 고장 내고도 거짓말해 훈육 차원에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군은 지난달 5일 어린이날 즈음에도 머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는데, 이때 역시 학대 정황이 발견돼 B씨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B씨는 한 달 전 일에 대해서도 "말을 듣지 않아 때렸다"는 취지로 범행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이 숨짐에 따라 전날 구속한 B씨 혐의를 아동학대중상해에서 '아동학대치사'로 바꿔 적용할 방침이다. A군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도 의뢰했다. 부검은 5일로 예정됐다. 친부가 B씨의 학대 사실을 알고 방관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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