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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통합당 의원들이 아침부터 사이다 들이킨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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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꼰대당에서 상쾌한 사이다당으로"

조선일보

주호영(가운데)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정진석(오른쪽) 의원,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 의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사이다 정책세미나 '슬기로운 바른의원 생활, 제21대 국회 활동 방향'에 참석해 사이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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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탁, 탁”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의 한 회의실에서 사이다 캔 따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미래통합당이 이날 정진석 의원 주최로 개최한 ‘사이다 정책 세미나’의 퍼포먼스였다. 사이다는 ‘사’회 문제와 ‘이’슈를 ‘다’ 함께 해결하자는 뜻이다. 고구마처럼 팍팍한 현실을 해소하는 상쾌한 사이다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이날 정진석 의원은 ‘슬기로운 바른의원 생활, 21대 국회 활동 방향’을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50% 지지 받은 정당이 마치 100% 지지를 받은 것처럼 행동하는 데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며 “177석 얻으니 다 갖겠다는 건데 이것이 상식이고 이성이냐. 국민이 보고 있다, 오래 못 간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합리’와 ‘상식’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이 내일(5일) 개원할 수 있지만 우리가 딱히 막을 방법도 없다”며 “그러나 우리는 국민이라는 ‘빽’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보기에 누가 상식적이고 정의로운지 보여주면 되는 것”이라며 “우리가 똘똘 뭉쳐서 더 일하고 전력질주해 변화하면 작지만 강한 야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초선 의원들이 부여받은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초선 의원분들은 정부 기관에 적극적으로 자료 요구하고 부족한 점 찾아내고 해야 한다. 우리가 정부·여당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는 이것밖에 없다”며 “전원 수비, 전원 공격이라는 '올코트 프레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결론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함께 변동하자는 것”이라며 “다 함께 하는 집당 지성 리더십으로 지는 정당에서 이기는 정당으로 변모하자”고 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사이다 세미나는 약자(弱者)에 공감하지 못하는 당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면서 “통합당이 준비하고 일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정치의 현장성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가진 자, 힘 센 자를 대변하는 정당’ ‘약자에 공감하지 못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통합당은 각종 외부 인사들 초청 강연도 추진하면서 정책 개발에 필요한 활력, 아이디어, 창의성 등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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