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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수소+전고체배터리' 정의선은 이미 '하늘'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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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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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오대일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데이 뉴스 컨퍼런스에서 개인용 비행체 'S-A1'을 소개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CES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이자 세계 3대 IT 전시회 중 하나로 총 30여 개 분야, 160개국, 4500개 주요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2020.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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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미래 모빌리티 구상' 퍼즐이 착착 맞춰지고 있다. 정부가 드론 택시 등 PAV(개인비행체)와 UAM(도심항공모빌리티)에 중점 투자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정 부회장의 하늘을 나는 자동차 시대 구상이 현실이 될 길이 열렸다.

4일 국토교통부와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정부의 드론 등 PAV와 UAM(도심항공모빌리티) 투자를 핵심으로 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이 확정됐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정부의 이번 로드맵은 2025년 상용화, 2035년 대중화가 목표다. 여러 측면에서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맥을 같이 한다.

정부는 인천공항과 여의도를 잇는 모범택시 요금보다 조금 비싼 11만원에 시작해 궁극적으로 2만원대까지 드론 택시 요금을 낮춘다는 방안을 세웠다. 정부가 이런 디테일까지 자신 있게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실무 중심에 현대차가 있어서다.

정 부회장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우버와 합작하는 PAV와 UAM 투자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2025년까지 미래신사업에 총 7조8000억원을 투자하는데 이 중 1조8000억원을 UAM에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현대차는 당시 1조8000억원을 투자해 도심공항과 그 운영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를 짓겠다고 공언했다.

현대차가 나머지 6조원을 쏟아붓겠다고 한 미래신사업에는 PAV 기술개발이 포함돼 있다. 내연기관 시대를 끝내고 이를 대체할 미래모빌리티 성장동력 중 하나로 드론 택시 등 PAV를 점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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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CEO는 7일(현지시각) 개막한 '국제가전박람회(CES, 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 현대차 전시관 내 실물 크기의 현대 PAV(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 앞에서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0.1.8/뉴스1


UAM과 PAV 사업을 위한 정 부회장의 지금까지 행보는 남다른 측면이 많았다. 현대차가 수소에 집중 투자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생태계가 제대로 형성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음에도 정 부회장이 강하게 밀어붙였다.

지난 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 부회장이 삼성SDI 공장을 깜짝 방문한 것도 PAV 개발과 연관된다. 정 부회장이 방문한 삼성 공장이 차세대 전고체배터리를 개발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배터리는 PAV에 가장 제격이라는 평이다.

전문가들은 "수소연료전지와 전고체배터리는 PAV 기술의 성패를 좌우할 경량·고효율 연료의 열쇠"라며 "하늘을 나는 자동차 시대는 연료 문제 때문에 상용화되지 못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6년 삼성동에 국내 최고 높이 신사옥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준공한다. 이에 앞선 2025년에 PAV가 상용화하면 그 거점 도심공항이 GBC에 설치될 가능성이 높다. 이 현대 GBC가 한국이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의 상징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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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오대일 기자 =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이 막을 올린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관람객들이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손잡고 만든 하늘을 나는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박람회에서 차량 대신 개인용 비행체(PAV)와 지상 이동차량(PBV)을 핵심으로 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를 선보이며 미래도시 비전에 집중했다. 2020.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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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업체들도 가만 있을 리 없다. 중국 드론업체들은 이미 2016년부터 1인용 드론 택시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에어버스와 보잉 같은 항공사들은 물론 우버도 미래 PAV 시장에 시선이 쏠려있다.

일본의 완성차 강자 토요타는 자체적으로 전고체배터리 개발에 나서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나 현대차, LG, SK, 한화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미래 모빌리티를 놓고 합종연횡 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정부가 지금이라도 로드맵을 발표하며 지원에 나서는 것은 꿈을 더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 도심항공교통을 책임질 인재들도 현대차로 속속 모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NASA(미항공우주국) 출신 신재원 박사를 UAM 사업부 부사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항공 컨설팅 회사인 어센션 글로벌 대표를 지낸 파멜라 콘 상무를 초빙해 글로벌 전략·운영을 맡겼다.

한편 정부는 이날 "도심항공터미널 구축 시 교통유발부담금 감면, 기체 과세표준 마련 및 세제혜택, 기체와 충전설비 친환경 보조금 등 경제적 혜택도 시장의 성숙수준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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