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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도 쿠데타가? 전현직 軍수뇌부 트럼프에 집단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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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퍼, 매티스 전현직장관 약속한 듯 항명

시위대에 군인 및 장비 투입에 대한 거부감

퇴역 4성 장군들도 잇따라 "시민은 敵아냐"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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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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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요사태가 9일째로 접어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큰 도전에 직면했다.

백악관 내는 물론 미국 슈퍼 파워의 기틀이라 할 수 있는 군대 안팎에서도 그의 시위 대응에 엄청난 반발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위에 정규군을 동원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상에 대한 반발이다.

가장 극적인 반발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서 나왔다. 그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충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복종과 충성의 표상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반란의 수괴 같은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 기자브리핑을 자처하고는 이번 사건을 명확하게 '인종차별'이라고 규정했다. 군대라는 조직을 이끌면서 다양성을 취하고 혐오와 차별을 배격했다고 했다. 국방부의 모든 구성원은 헌법 수호자들이라고도 했다.

한 마디 하 마디가 트럼프의 폐부를 찌르는 말들이다.

그의 결론은 트럼프가 고려중인 정규군 투입을 반대한다는 것이었다.

"법 집행에 병력을 동원하는 선택지는 마지막 수단으로만,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 나는 (정규군을 투입하는)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

폭동진압법을 발동하겠다는 대통령에 대한 명확한 저격이다.

미국 현직 국방장관의 항명이라는 일대 사건이 벌어진 지 몇 시간 뒤 이번엔 전직 국방장관에게서 묵직한 돌직구가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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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부 장관. (사진=사진공동취재단/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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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 국방장관을 지낸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이었다.

전직 국방장관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울분에 찬 개인 성명을 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단결시키려는 노력은커녕 그런 모습조차도 보이지 않은 첫 대통령이다. 대신 그는 미국을 분열시키려고만 한다. 그런 3년간의 노력의 결과를 우리는 지금 목격하고 있다. 미성숙한 리더십의 3년의 결과를 목격하고 있다."

매티스 전 장관의 글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그의 위상 때문이다.

미군 역사상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고 있는데다 국방장관직에서 내려온 이후 그 동안 보스였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왔다.

그런 그가 입을 열면서 자신이 모시던 대통령을 '성숙하지 못한' 지도자로 낙인을 찍은 것이다.

사실 이번 시위에 대한 트럼프의 대응방식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퇴역장성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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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틴 뎀프시 전 합참의장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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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전날 마틴 뎀프시 전 합참의장이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미국은 전쟁터가 아니며 우리의 시민은 적이 아니다"고 했다. 시위대에 전투 헬기까지 띄운 처사를 놓고 이렇게 쓴 것이다.

토니 토마스 예비역 장군도 트위터에 "미국이 전쟁터라고??? 남북전쟁 같은 내전이나 적들의 침공이 아닌 다음에야 결코 들을 필요 없는 말"이라고 적었다. 사실상 항명을 부추기는 내용이다.

샌디 위네펠드 전 합참 부의장도 문제의 헬기를 몬 조종사 2명이 "연방군은 국가의 존립이 위협되는 가장 심각한 상황을 위한 보루"임을 상관들에게 상기시켰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군의 자존심을 지키라는 후배 군인들에 대한 충고인 것이다.

미국은 어떤 측면에서는 선군(先軍) 국가다.

안보를 생명으로 여기는 나라답게 공공 영역의 상당부분을 군이 이끌고 있지만 정치에서 중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그런 군을 미국 사회는 예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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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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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전직 군 수뇌부의 집단 항명은 트럼프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인지 트럼프도 이날 움찔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 인터넷매체와 인터뷰에서 "그건(정규군 투입) 상황에 달려있다"며 "우리가 그래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살짝 꼬리를 내렸다.

그는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주 정부가 너무 약하게 시위대응을 한다며 주지사가 주 방위군을 동원하지 않으면 대통령 권한을 활용해 자신이 직접 군대를 배치하겠다고 호기를 부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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