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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탕! 약탈범 총에 전직 흑인 경찰서장이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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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약탈·방화 등으로 번지는 과정에서 전직 경찰서장인 70대 흑인이 약탈 시위대의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 내에서도 ‘폭력이 아닌 평화 시위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선일보

시위대 총에 맞아 숨진 70대 흑인 전직 경찰서장 데이비드 돈의 생전 모습.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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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 시각) 미 CNN·ABC 뉴스 등에 따르면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경찰서장 출신인 데이비드 돈(77)이 자신이 운영하는 전당포 가게를 지키다 약탈범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돈은 지난 1일 밤 전당포의 도난 경보가 울리자 가게 앞으로 달려나가 상황을 확인했고 다음날 새벽 시위대의 약탈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총에 맞았다. CNN은 “돈이 2일 새벽 2시 반쯤 총에 맞아 전당포 앞의 보도에 쓰러져 숨졌다”고 보도했다.

돈은 38년 동안 세인트루이스카운티의 몰린 에이커스 경찰서장을 지내다 2007년 은퇴했다. 존 헤이든 세인트루이스 경찰국장은 “돈은 젊은 경찰관들의 존경을 받아온 훌륭한 서장이었다”고 했다.

돈의 아들인 브라이언 파월은 CNN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약자를 돕는 일에 열정적이었고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거리에서 일어난 폭력에 대해 그들을 용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아버지에게 총을 쏜 사람은 지금의 행동에서 물러나 이번 시위의 진정한 이유를 알았으면 한다”며 “우리는 시위를 위해 밖으로 나가 약탈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흑인 경찰들이 인종차별 해소를 위해 설립한 경찰윤리협회(ESOP)는 돈의 죽음에 애도 성명을 내고 “시민이 됐든 경찰이 됐든 폭력이 정답은 아니다”라며 시위대에 평화 시위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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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돈의 죽음에 대해 올린 애도 트윗.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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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세인트루이스의 위대한 경찰서장이 지난밤 비열한 약탈자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ABC 뉴스는 “시위대의 폭력을 막으려는 경찰들의 죽음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4명의 경찰관이 시위대의 총에 맞았다고 ABC 뉴스는 전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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