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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스웨덴 집단면역 주도자 "너무 많이 사망" 뒤늦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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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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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중 집단 면역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스웨덴 스톡홀름 모습./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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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 코로나19(COVID-19) 대응 방안으로 '집단면역' 정책을 주도했던 공공보건청장이 "너무 많은 사망자를 냈다"며 정책이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해당 발언이 스웨덴 내에서 큰 혼란을 불러오자 집단면역 정책이 성공하기 위한 정기 조정 차원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안데르스 텅넬 공공보건청장은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가 오늘날 같은 질병을 맞닥뜨리게 된다면 스웨덴의 전략과 다른 국가들의 전략 사이 어딘가에 있어야 할 것"이라며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 알았다면 다른 모델을 채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같은 전염병 사태가 다시 발생한다면 집단 면역 정책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 국가들과 같은 봉쇄 조치 등 방역 움직임을 따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스위스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봉쇄조치 대신 제한적 거리두기만을 시행해왔다. 모든 국민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갖도록 하겠다는 의도였다. 이에 따라 50명 이상의 대규모 모임은 금지했지만 식당이나 상점, 운동 시설 등은 모두 평소처럼 운영됐다. 16세 이하 아이들도 학교에 갔다.

하지만 인구 10만명당 44명이 사망하는 등 스웨덴의 사망률은 전세계에 최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이는 강력한 봉쇄조치를 취했던 이웃 북유럽 국가들보다 4~9배 많은 수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텅넬 공공보건처장의 발언은 스웨덴 국민들은 물론 정부 관계자들에게도 혼란을 가져왔다. 이에 스웨덴 정부 관계자들은 그에게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고 나섰고, 스테판 뢰벤 총리는 "여름 전에 위기 대처에 대한 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텅넬 공공보건처장은 또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집단면역 정책에 후회는 없다"며 "스웨덴의 전략이 효과가 있다고 여전히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느 전략과 마찬가지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웨덴의 높은 사망률에도 스웨덴의 병원들은 어느 순간에도 압도되지 않았다"며 "수도의 한 컨벤션 센터에 세워진 야전병원은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서는 "코로나19와 같은 위기를 대처하기 위해선 정기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배운 것을 통해 개선하지 않으면 결코 개선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비판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텅넬 보건청장이 마스크를 거부했던 것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앞서 그는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보호한다는 증거는 극히 모호하다"고 말했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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