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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현질은 이제 그만"…저과금 게임 '카트·배그'가 사랑 받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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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질 캐릭터' 아닌 '순수 실력'으로 승패 결정

개성 뽐내는 '꾸미기 아이템'으로 매출도 성과

뉴스1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넥슨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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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배틀그라운드' 등 저과금 모델을 내세운 모바일 게임이 인기다.

4일 넥슨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지난달 29일 기준 글로벌 이용자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또 다른 저과금 게임인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역시 구글 플레이스토어 액션게임 부문에서 올 1분기 사용시간 1위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다.

이들 게임은 모두 '현질'(현금결제)로 무장한 캐릭터가 아닌 순수 게임 실력으로 승패를 가리는 것이 특징으로, 사행성 논란을 줄이고 확대된 이용자층으로 매출까지 잡아내고 있다.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게임 1위를 달리고 있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저과금 모델에도 불구하고 최고 매출게임에서도 각각 9위, 3위에 올라와 있다.

2017년 출시한 PC게임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당시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를 제치고 PC방 게임 순위 1위에 올랐다. 이후 꾸준히 사랑을 받은 배틀그라운드는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다.

2018년 출시된 모바일 버전의 배틀그라운드 역시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다. 앱애니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올 1분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액션 게임 부문에서 글로벌 기준 전분기 대비 8배 이상 게임사용 시간이 늘어나 최대 사용 시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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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배틀그라운드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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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게임이 사랑받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콘텐츠의 재미'에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16년간 사랑 받은 만큼 비교적 유리한 출발선에서 시작했다. 지식재산권(IP)이 가진 인지도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누구나 알만한 게임인 만큼 카트라이더의 인지도는 러쉬플러스의 흥행에 기여를 했다.

조작법이 쉽고 게임의 규칙이 간단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강점이다.

게다가 세월의 흐름에 맞춰 진화하거나 새롭게 내놓은 콘텐츠도 인기의 한 요소다. 러쉬플러스는 원작 카트라이더의 만화풍 그래픽을 3D로 구현, 모바일에 현대적으로 이식했으며 자신의 공간을 꾸밀 수 있는 '마이룸 시스템'을 도입해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카트, 그리고 자신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는 기능은 10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카트의 경우 게임에 일부 영향을 미치긴 해도 '무과금 고수'를 이길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SNS에서는 본 콘텐츠인 레이싱 경주보다 마이룸 꾸미는게 더 재밌다며 자신의 마이룸을 공개하는 것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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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배틀그라운드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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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역시 콘텐츠의 재미에 충실한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최대 100명의 이용자가 특정 지역에서 총·낫 등 무기와 탈 것을 이용해 최후의 생존자로 살아남는 게임으로, 출시 이후 배틀로얄 게임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만 PC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초보 이용자에겐 다소 어려운 조작법과 고수가 너무 많아 이기기 힘든 게임 구조상 대중적으로 사랑받지는 못했다. 이후 등장한 모바일 배그는 쉬운 조작법과 이용자 능력 수준에 맞는 봇 시스템 도입으로 진입 문턱을 낮춰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크래프톤의 자회사 펍지에 따르면 전세계 기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다운로드 건수는 2018년 2월 2억에서 2019년 6월 4억으로, 2019년 12월 6억으로 뛰었다.

이용자가 늘며 자연스레 매출도 급증했다. 크래프톤의 1분기 영업이익은 4215억원으로, 4540억원을 기록한 넥슨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매출이 증가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마찬가지로 '꾸미기 아이템'에 있다. 게임 실력 외에 자신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착장'을 신경쓰는 이용자가 늘면서 스킨을 구매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배그 내 발생하는 과금은 로열패스, 스킨 등으로 자신의 캐릭터의 외형에 변화를 줄 뿐 실제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승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앞서 리니지, 아이온 등 국내에서 대성공을 거둔 한국형 대규모다중사용자역할수행게임(MMORPG)은 과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해외 이용자를 사로잡는데 실패하며 한국형 MMORPG의 한계를 보여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꾸미는데에 신경을 많이 쓰고 현금 결제까지 진행한다"라며 "과거의 게임이 유흥의 한 분야로 그쳤다면 오늘날 게임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창구 역할도 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게임시장에는 확률형 아이템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용자가 많아지는 만큼 새로운 형태의 과금모델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글로벌 공략을 준비 중인 국내 게임사는 이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v_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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