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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카타르발 LNG선 수주 봄바람…조선·철강株 오랜만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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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주가 고공행진…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 끌어올려

뉴스1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LNG선(현대중공업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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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카타르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00척 건조슬롯 확보 계약은 한동안 답보상태였던 조선, 철강 주가를 끌어올렸다. 업계는 카타르발 LNG선 발주가 실제로 나와야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 오랜만에 전해진 조선·철강 업계의 희소식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지난 3일 주식시장에서는 철강·조선사 주가가 카타르발 LNG선 수주 소식에 반응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종가 10만3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급락했던 지난 3월 19일 종가 6만6300원보다 55.4% 오른 가격이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3일 6970원으로 마감, 직전 거래일보다 18.34% 급등했다. 최근 최저점이었던 지난 3월 23일 종가 3115원보다는 124% 급등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도 3일 종가로 2만9350원을 기록했는데 지난 3월 23일 종가 1만1200원보다 162% 올랐다.

철강사 주가도 3일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전날보다 30% 오른 572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19일 종가 2780원보다 106% 오른 가격이다. 포스코도 직전 거래일 대비 7.14% 상승했고, 포스코강판은 29.74% 상승했다. 현대제철도 직전 거래일 대비 14.25% 올랐다.

이처럼 주요 조선, 철강사 주가가 오른 이유는 카타르발 LNG선 건조슬롯 확보 계약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건조슬롯 확보 계약이 실제로 발주로 이어져야 각 업체들의 실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건조슬롯 확보 계약은 대부분 수주로 이어져 수주 성공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100척을 한국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약 30척 가량씩 나눠서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부터 2027년까지 발주가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기대감이 지난 3일 조선사 주가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철강사 주식이 크게 오른 이유도 선박 제조에 사용되는 두꺼운 철판인 후판 사용량 증가 기대감 때문이다. LNG선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나 초대형 컨테이너선보다는 후판 사용량이 적지만 이번 카타르발 발주가 대규모 발주라는 점에서 철강사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17만㎥급 LNG선의 경우 1척당 후판 2만3000톤(t)~2만5000톤 가량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월 기준 후판 유통가인 톤당 63만원~65만원을 감안하면 1척당 최대 162억5000만원의 수익을 철강사는 올릴 수 있다. 100척 발주의 경우 철강사는 1조6250억원의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카타르발 LNG선 수주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고, 코로나19로 멈췄던 세계 자동차 공장 가동 재개 움직임이 3일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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