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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비시즌 플래툰 백지화?…허문회 감독 "내가 선택한 길"[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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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허문회 감독. 사진 |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내가 선택한 길이다.”

롯데는 비시즌 가장 뜨거웠던 팀이다. 트레이드와 프리에이전트(FA)로 핵심 선수들을 보강해 전력의 새 판을 짰다. ‘플래툰 시스템’도 그 일환이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허문회 감독은 모든 야수에게 두 개 이상 포지션을 소화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주전과 백업 차이가 크고, 선수층도 두텁지 못해 최대 효율을 뽑아내려는 계산이다. 대표적 예가 전준우다. 데뷔 후 외야수로 뛰었지만, 내야 전환을 조건으로 내건 FA 계약서에 사인했다. 1루 미트를 챙겨 합류한 스프링캠프에서는 기존 1루수들과 내야 훈련을 소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시작 후 전준우는 좌익수로 출격하고 있다. 1루수로 출전한 경기는 하나도 없다. 1루는 지난해까지 주로 지명타자 역할을 소화했던 이대호가 주로 지키고 있다. 전준우의 1루 겸업으로 생긴 외야 한 자리는 내야수 출신의 강로한, 최민재 등이 도전할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자연스레 없던 일이 됐다.

사령탑 역시 시즌 초 궤도 수정을 인정했다. 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만난 허 감독은 “비시즌 청백전과 팀 간 평가전을 통해 원래 구상대로 돌려봤다. 그러나 컨디션이 제일 좋은 상태로 선수를 내보내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익숙지 않은 포지션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비시즌 동안 실험해본 끝에 내가 선택을 내린 것”이라며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내보낸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 2군에서도 좋은 선수가 있다면 오늘처럼 언제나 선발 라인업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2군에서 콜업된 오윤석이 6번 및 지명타자로 즉시 투입이 결정된 후였다.

전력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노선 수정은 언제든 가능하다. 주전 1루수로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이대호 활용법도 여름에는 달라질 수 있다. 허 감독은 “나이가 있는 만큼 체력 관리를 해줘야 하지 않겠나. 현재는 낮 경기 정도에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지만, 날이 더워지면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경기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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