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e터뷰]나호열 카카오페이 CTO “AI로 금융권과 차별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금융 포트폴리오 확대…통합리스크관리 시스템으로 신뢰성 확보

생체인증 개발 속도…“휴대폰 없이 인증 가능한 기술 1~2년내 나올 것”

AI 기술 경쟁 지속…“긴장 늦출 수 없어”

이데일리

나호열 카카오페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통합리스크관리 시스템을 통해 고객 신뢰성을 확보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차별화하겠다는 올해 기술적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카카오페이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증권·보험으로의 영역 확장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카카오페이는 고객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통합리스크관리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오는 9월말 선보일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술 및 생체인증 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아 전통 금융권과의 서비스 차별화에 방점을 찍겠다는 목표다.

나호열 카카오페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카카오페이의 금융서비스 신뢰성을 전통 금융권 보다 월등히 높이고, AI 딥러닝 역량을 활용해 편의성 등 고객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자는 2가지 기술적 목표를 올해 세웠다”며 “안면 인증, 챗봇, 리스크탐지시스템 등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위한 여러 기술적 요소는 충분히 성숙됐지만, 여전히 고객들은 비대면으로 계좌 개설하는 데 번거로움을 느끼고 있어 이를 한 단계 더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령 현재는 성인 내국인만 비대면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한데, 다른 범위도 포함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 포트폴리오 확대…통합리스크관리 시스템으로 신뢰성 확보

카카오페이는 지난 2월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켰고, 내년 영업 개시를 목표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8월 도입될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예비 수요조사에도 참여해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로 범위를 넓히고 맞춤형 금융상품도 추천하게 된다. 회사는 금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함에 따라 고객의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기술적인 주안을 둘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특정 장애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SRE(서비스 신뢰성 엔지니어링)팀을 구성했고, 기존 결제·송금 서비스만 제공하던 시절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에서 나아가 통합리스크관리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나 CTO는 “SRE 팀은 서비스 중단 요인을 식별하고 장애 원인을 분석하고, 어떻게 해야 문제가 재발하지 않을 수 있을지 기술적으로 분석하는 업무를 담당한다”며 “국내에서 해당 인력을 갖춘 기업은 몇군데 없고, 해외에서는 구글이 도입한지 오래됐지만 순수하게 SRE 영역을 담당하는 조직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통합리스크관리 시스템은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하고, 포괄적인 정보 분석 뿐만 아니라 리스크 진단을 위해 자체 개발하고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다. 나 CTO는 “3300만명 가입자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행동패턴 및 자금 흐름에 대한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명의 도용이 의심되는 건, 무단 송금건 등을 판단할 수 있다”며 “AI 딥러닝을 활용해 오는 9월 말 오픈을 목표로 2차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체인증 개발 속도…“휴대폰 없이 인증 가능한 기술 1~2년내 나올 것”

카카오페이는 최근 전자서명법 개정안 통과로 인증시장 활성화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카카오페이 인증은 공인인증서의 기술과 유사한 공개키 기반의 전자서명 서비스로,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발돼 공인인증서 보다 신뢰성과 안정성이 확보됐다는 설명이다. 나 CTO는 “보다 많은 공공기관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인증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며 “카카오페이 인증 플랫폼 위에 연동 시스템을 추가로 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생체인증 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안면인식 서비스는 이미 지난해 출시했다. 나 CTO는 “안면인식에 있어 실제 기기를 쓰는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한데 관련 기술 개발에 시간이 걸린다. 안면인식 기술에 있어서는 카카오페이가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며 “다음 단계로 휴대폰을 벗어난 인증 기술 개발에 투자를 하고 있다.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휴대폰을 꺼내지 않아도 얼굴 자체로 인증해 결제하거나 아마존고의 무인 매장처럼 고객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기술이 1~2년 안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기술 경쟁 지속…“긴장 늦출 수 없어”

AI 엔진에도 음성 인식에 더해 개인 식별을 위한 인증 기술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나 CTO는 “AI에서는 생체인식을 연동할 수 밖에 없는데 누구의 음성인지 식별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기술인데, 대중화되지는 못했다”며 “음성 기반에 성문 인증을 추가하는 것이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정확성의 문제가 남아있긴 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AI 절대강자 중국과 미국이 있고, 국내에서도 기업간 AI 기술 수준은 엇비슷하고 계속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며 “AI를 활용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게 올해의 중점 추진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