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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사진은 말한다] 이돈명 변호사, 1985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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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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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돈명 변호사가 서울 청운동 자택에서 풀밭에 시원하게 물을 뿌리고 있었다. 그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조선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됐다. 박정희 시대에 탄압받는 이들을 변호해 '인권변호사의 대부'로 불렸다. 1970년대 민청학련 사건, 시인 김지하 반공법 위반 사건, YH무역 농성사건, 미문화원 농성사건 등 온갖 시국 사건을 도맡다시피 변호했다. 생전에 김수환 추기경은 "내가 만약 훈장을 줄 수 있다면 그의 가슴에 크고 아름다운 것을 달아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할 정도였다.

사법제도 개혁이 논의될 때면 이돈명 변호사 같은 존경받는 원로 법조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 검찰도 고치고 개혁해야 할 점이 많지만, 정권 뜻대로 움직이는 검찰이 돼서도 안 된다. 올바른 검찰 개혁을 말하고 쓴소리를 하는 법조계 원로가 한 명도 없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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