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0540385 1112020060360540385 08 0801001 6.1.12-RELEASE 111 서울경제 0 false true true false 1591181710000 1591181723000

"한국인은 수만년간 혼혈로 진화“ 단일민족 신화 깨지나

글자크기

박종화 울산과기원 교수의 게놈 해독기업 ‘클리노믹스’, 현대인과 고대인 게놈 273개 분석해 도출

"생물학적으로 확장·이동·혼혈을 거쳐 진화한 혼합민족"

서울경제


한국인이 단군 할아버지의 후손이라는 단일민족이 아니라 수만 년 동안 혼혈로 진화한 민족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박종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부 교수가 대표로 있는 ‘클리노믹스’는 158명의 현대인과 115개의 고대인 게놈(genome·유전체)을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이 회사는 동북아 고대인, 최초의 고래 게놈, 호랑이 게놈, 한국인 표준 게놈 사업 등에 참여하고 있다.

연구팀이 생정보학 기술로 현대인과 고대인의 게놈 273개를 슈퍼컴퓨터로 분석, 한국인은 ‘수만 년 동안 동남아시아에서 여러 차례 올라온 사람들과 그 자손들의 복잡한 혼혈’로 조사됐다. 한국인에게 일어난 가장 최근의 혼혈화는 석기시대에 널리 퍼진 선남방계(북아시아 지역) 인족과 4,000년 전 청동기·철기 시대에 급격히 팽창한 후남방계(남중국 지역) 인족이 3대 7 정도 비율로 혼합되면서 지리적으로 확산했다. 이같은 주장은 ‘중앙아시아 쪽에서 동쪽으로 대륙을 건너온 북방계와 남쪽에서 온 중국계 남방계가 혼합해 한국인이 형성됐다’는 기존 학설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2017년에 8,000년 전 신석기 동굴인(선남방계)과 현대의 베트남계 동남아인(후남방계)을 융합했을 때 한국인이 가장 잘 표현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추가로 4만년에서 수천 년 전 동아시아와 동남아 고대인 게놈 데이터 115개를 분석, 선남방계(북아시아지역인)와 후남방계(남중국지역인)의 혼합이 수천 년부터 있었다는 점을 증명했다.

박종화 교수는 “한국인은 생물학적으로 아프리카에서 출발해 수만 년 동안 동아시아에서 확장·이동·혼혈을 거쳐 진화한 혼합 민족”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다양한 아시아의 많은 인족과 밀접하게 엉켜있는 친족체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옥스퍼드대 출판사 ‘게놈 생물학과 진화’ 온라인판에 실렸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