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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여자' 김호정, 매력 넘치는 배우를 이제 알아봤네요(종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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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경계에 서 있다는 불안, 미래에 대한 걱정, 과거에 대한 후회들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프랑스 여자’를 하면서 어느 정도 떨칠 수 있게 된 거 같다. 그것들을 쏟아냈기 때문에 다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

배우 김호정이 3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새 영화 ‘프랑스 여자’(감독 김희정, 제공배급 롯데, 제작 인벤트스톤)의 홍보를 위한 인터뷰 자리를 갖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차분하지만 재미있게, 김호정의 말과 행동엔 과장이 없었다. 웃을 땐 또 얼마나 시원하게 웃던지. 김호정은 매력이 많은 연기자였다. 단순히 대화를 할 때도 그녀만의 진가가 드러났다. 화려한 말로 홀리지 않았지만 정직하고 솔직한 생각이 주는 힘은 컸다.

그녀가 ‘프랑스 여자’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연출을 맡은 김희정 감독의 제안 때문이었다. 보통 감독들이 배우에게 직접 연락을 하거나 소속사를 통해 시나리오를 전하는데, 김 감독은 김호정 배우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에 전자를 택했다.

이날 김호정은 “감독님이 제 번호를 어떻게 아셨는지 직접 연락을 해서 출연을 제안하셨다. 감독님이 직접 연락을 하셔서 저는 긴장을 했던 거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이 영화가 큰 예산으로 가는 건 아니지만 출연하길 바란다’고 하시더라. 시나리오를 받아 읽었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다. 바로 출연 의사를 전했고 그 이후 감독님과 본격적으로 작품 준비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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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4일 개봉하는 한국영화 ‘프랑스 여자’는 20년 전 배우의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로 떠난 미라(김호정 분)가 서울로 돌아와 옛 친구들과 재회한 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여행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라의 시선에서 펼쳐지는 ‘프랑스 여자’는 현실인지, 상상인지, 꿈인지 명확히 구분할 수 없지만 뚜렷한 메시지를 전하며 매료시킨다.

김호정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연기라 쉽지 않았을 거 같다는 말에 “그렇지 않다. 오히려 굉장히 쉬웠다”고 입을 뗐다. “대사가 많기도 많았지만 시나리오를 읽을 때 그냥 쭉 편하게 봤다. 저는 현실, 꿈을 굳이 구분하지 않고 한 여자가 생각하는 거라고 봤다. 평상시 우리가 과거의 일을 떠올릴 때 지금 현재의 모습으로 되짚지 않나. 삶과 죽음의 경계 속에서 미라가 생각을 하는 거라고 분석해 연기하는 게 힘들진 않았다”고 캐릭터를 표현한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냥 제가 행복했던 순간이나 만들어낸 상황을 떠올리는 거다.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다. 과거의 시절이라고 해서 젊은 시절의 얼굴이 나와야 하는 게 아니다. (나이가 들어도)나는 그냥 나라고, 그렇게 생각을 했다. 어려울 게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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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은 2017년 말 ‘프랑스 여자’에 출연을 결정했고 이듬해 여름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그녀가 맡은 미라가 프랑스에 거주하는 한국출신 중년 여성이기 때문에 불어 구사는 필수였다. “출연을 결정하고 저는 바로 프랑스어 레슨을 받았다. 감독님이 프랑스 선생님을 붙여주셨다. (프리 프로덕션 시기에) 세세하게 작업을 해나갔고 막상 촬영이 시작됐을 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3일동안만 촬영을 했다. 카페, 침실 등 한국에서 만들어진 세트에서 촬영한 게 더 많았다. 거기서 3일간 촬영하고 김지영 배우와 프랑스 관광을 다니면서 놀았다.(웃음) 전체적으로는 20회 차 정도 촬영을 한 거 같다.”

촬영을 하면서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여름에 겨울옷을 입고 연기했을 때는 더위 탓에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40도가 넘는데 폴라 티셔츠를 입고 찍었다. 땀이 물 쏟아지듯 흐르더라. 한 커트 찍기도 힘들었다. 근데 빠른 시간 안에 찍어야 해서 신경을 썼다. 프랑스에선 너무 좋았는데 촬영 당일에 갑자기 비가 와서 너무 아쉬웠다."

김호정은 “상업영화가 한 편의 재미있는 소설이라면 우리 영화는 시 같은 작품이다. 좋은 시 한 편을 읽었을 때 나만의 정서에 넣어두고 꺼내볼 때가 있지 않나. 여유로울 때 문득 생각하게 되는 영화인 거 같다.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사람들이 정서적으로도 보기 좋은 영화”라고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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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자’에서 김호정은 여성성이 강한 인물을 연기했다. 꿈을 좇는 여성 캐릭터에 그녀를 대입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실제로도 그녀는 99년 데뷔해 연극무대, 영화판, TV를 오가며 지루할 틈 없는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그녀만의 매력, 눈부신 연기가 앞으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어 나갈 듯하다. 김호정만의 편안하고 깊고 섬세한 감정연기가 영화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김호정은 “20대에 저는 찬란한 연극배우를 꿈꿨었다. 미란이 느꼈을 감정을 잘 알고 있었고, 동감이 돼 선택을 한 거다. 지금은 TV라는 매체로 와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어떤 배우로 살아갈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물론 계획할 수 없고 완전히 풀 수 없는 질문일 거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에 만난 ‘프랑스 여자’가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내가 열심히 산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닌 거 같다. 과거를 기억할 때도 자신의 시점에서 왜곡하기도 하고. 근데 큰 성공을 해도 ‘내가 행복할까?’하는 질문이 들기도 할 거 같다. 살면서 놓치는 것도 많고 확인하고 싶은 것도 많지 않나.”

/ purplish@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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