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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당구연맹 심판위원장이 왜 거기서 나와?” PBA선발전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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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당구연맹 권익중(56) 심판위원장이 PBA트라이아웃 "선수"로 출전해 눈길을 끈다. 사진은 "하림배서울연맹3쿠션오픈대회"에 출전해 경기하고 있는 권익중 위원장.(사진=서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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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빌리어드뉴스 김다빈 기자] ‘PBA 빌리보드 트라이아웃2’ 토너먼트 1차전이 열린 지난 2일 오후 서울 브라보캐롬클럽 둔촌점. 경기가 한창인 가운데 낮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당구연맹 권익중(56) 심판위원장이었다. 더욱이 그는 이날 심판이 아닌 선수로 출전했다.

당구 수지 40점인 권 위원장은 이날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정용주와의 첫판을 30:20(16이닝)으로 이긴데 이어, 이인규와의 두 번째 경기도 30:19(25이닝)로 가볍게 승리했다. 이재천과의 세 번째 경기에서도 권 위원장은 13이닝째 터진 하이런 10점을 앞세워 30:18(16이닝)로 승리했다. 마지막 넷째판 경기에서 정광필에게 26:30(22이닝)으로 아깝게 패했지만 첫날 승점 35점을 획득했다. 145명이 출전해 50점 10명, 35점 10명씩 받았으니 꽤 괜찮은 성적이다.

지난 1997년 서울당구연맹에서 데뷔한 그는 2017년부터 당구연맹 심판위원장과 이사를 맡았다. 이후 전국대회는 제외하고 하림배 등 서울연맹 대회는 꾸준히 출전해왔다.

권 위원장은 이번 트라이아웃2에서도 그 동안의 경력 등을 인정받아 ‘추천선수’(20명)로 출전하게 됐다.

그가 PBA 트라이아웃 출전을 결심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당구연맹 상생협약안이 대의원총회 결정으로 백지화되면서다.

권익중 위원장은 “이사회가 의결한 상생협약안이 부결되면서 이사로서 더 이상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해 그만두기로 했다”며 “연맹에서 선수활동을 할 수 있지만 프로당구 선수가 되고싶어 (트라이아웃에)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PBA 선발전에 나간다고 하자 격려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다”며 “지난해 PBA 출범시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PBA를 부정적으로 바라봤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시즌 목표를 드림투어 진출로 두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5.8대1(290명 출전 50명 진출)인 트라이아웃을 통과해서 큐스쿨에 올라가야 한다. 아직 두 번이나 남은 토너먼트를 잘 치러야 한다.

권 위원장은 “아직 경기감각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아 드림투어서 PBA를 경험하는 걸 목표로 세웠다”며 “하지만 1차전부터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1부투어 선수도 노려보겠다”고 강조했다. [dabinnett@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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