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NYT “코로나19 최대 피해국 공통점…‘남성 포퓰리스트’가 지도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피해국 정부 수반들의 공통점이 대중영합적이면서 자유민주주의에 반감을 가진 지도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일보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미국, 브라질, 러시아, 영국 등 코로나19 감염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4개국의 지도자들이 엘리트주의와 기득권을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남성 포퓰리스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극우파적 반자유주의 포퓰리즘’을 따른다”고 덧붙였다.

이런 성향의 지도자는 과학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음모론을 부추기는 경향을 보인다고 NYT는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스티븐 레비츠키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포퓰리스트는 전문가 또는 전문가에 의존하는 것을 싫어한다”면서 “전문지식과 어긋나는 코로나19 대응은 (해당 국가에) 치명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전문가들의 견해를 무시하고 코로나19가 “기적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각 주에 사회적 격리 조처를 끝내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면서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있는 보건장관을 해임하기도 했다. 존슨 영국 총리는 다른 국가들이 봉쇄조처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봉쇄령을 완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NYT는 상대적으로 독일과 뉴질랜드, 대만 등 여성 지도자가 이끄는 나라들이 코로나19를 더 잘 막아냈다고 평가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코로나19 감염자가 188만여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브라질은 55만6000여명으로 두 번째, 러시아는 42만3000여명으로 세 번째다. 영국은 27만7000여명으로 5위로 집계됐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