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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슈가, '샘플링' 식지않는 논란...'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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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슈가(Agust D) 믹스테이프 'D-2' 커버. 2020.05.31.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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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어거스트 디(August D)'라는 활동명으로 낸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앞서 '어떻게 생각해?'에 미국 사이비 종교 교주 제임스 워런 짐 존스의 연설이 사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제기됐다.

짐 존스는 1950년대 미국에서 사이비 종교 '인민사원'을 세운 교주다. 1978년 11월 남미 가이아나로 이주한 뒤 신도 900여명에게 음독을 강요한 '존스타운 대학살' 사건의 장본인이다.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 짐 존스의 연설이 샘플링돼 10초가량 흘러나오는 사실이 해외 방탄소년단 팬덤 내에서 먼저 알려진 뒤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팬들은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에 '#슈가_짐존스_어떻게생각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슈가가 이 연설을 사용한 의도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이처럼 초반에는 이 연설을 사용한 정당성에 대한 초점이 맞춰졌다. 짐 존스를 비판하는 내용의 곡이 아닌, 자신을 싫어하는 '안티'와 '헤이터'를 향한 곡인데 이 연설을 사용한 맥락이 적합한가에 대한 논쟁이 많았다.

한편에서는 "짐 존스의 연설은 누가 들어도 말도 안 되는 내용"이라면서 '어떻게 생각해'라는 곡의 의도에 맞게 안티와 헤이터 등을 향해 역설적으로 사용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내 사과를 하면서 이번 논란이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힌 것이다. 또 사과와 함께 해당 부분을 삭제한 음원을 재발매했다.

그런데 3일 일부에서 미국 최대 샘플 플랫폼 '스플라이스'에서 직접 검색한 결과를 토대로 이번 앨범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짐 존스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내비친 보도가 나오면서 논쟁이 다시 촉발됐다.

이날 연예미디어 디스패치는 "해당 샘플링을 찾기 위해서는 'Vocals: Twisted Religion(왜곡된 종교)' 샘플팩을 찾아야 하고, 해당 샘플팩 설명서에는 '왜곡된 종교는 악명 높은 이단(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것을 포함해 다양한 연설, 설교, 집회, 공연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명시돼 있다"고 보도했다. "샘플 팩 제목부터 '왜곡된 종교'인데 왜 이단을 의심하지 못했느냐"나는 의문 제기다.

◇존 존스를 몰랐을 가능성

디스패치는 "'릴리전(religion)' 검색 결과 나온 2개의 샘플링팩 중 1번 팩의 101개 샘플 중 52번(5초)와 96번(6초) 파일이 해당 육성과 동일한 파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빅히트는 재차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D-2' 총괄 프로듀서로 나선 슈가는 타이틀곡 '대취타' 등에 작사·작곡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어떻게 생각해'에는 작사, 녹음 등의 작업에만 참여했다. 앞서 빅히트는 "슈가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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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그룹 방탄소년단 슈가가 24일 오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유튜브 생중계로 컴백 기자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2일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을 발매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2.24.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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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패치는 슈가가 지휘한 프로듀서 군단이 짐 존스를 알았느냐는 질문에 빅히트가 답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우선 '어떻게 생각해' 프로듀서가 디스패치가 사용한 사이트를 사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빅히트는 이에 대한 대답은 명확하게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한 음악 전공자는 슈가 이슈 관련 글이 게재된 커뮤니티 사이트에 "저도 음악 전공인데 스플라이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정말 방대해서 샘플 찾다가 하루 다 갈정도"라고 했다. 아울러 "누가 (샘플링 관련) 이름을 다 보나"라며 '어떻게 생각해' 작업자가 짐 존스를 몰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다른 작곡가는 "스플라이스는 샘플팩들 유료로 파는 곳이다. 주변 모든 음악인들도,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작곡가들도 저기에 올라온 샘플에 문제가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 안한다"고 거들었다.

아울러 '왜곡된 종교'라고 써져 있다고 주의 깊게 샘플을 들어봐야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박했다. "다양하고 창의성 넘치는 작명의 샘플팩이 얼마나 많은지 아냐"면서 "지금 눈에 보이는 것만 읽어도 고스트(Ghost) 등 별 말이 다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에 샘플을 몇 백개씩 듣고 그 중에서 고르는 것만 해도 곤욕"이라고 덧붙였다.

◇슈가, '선한 영향력' 글로벌 수퍼스타로서 책임감…비판 아닌 비난은 심해

정말 짐 존스를 몰랐다고 해도 슈가와 프로듀서의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빅히트가 검수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고 해도 정규 음반이 아닌 개인의 작업물을 강조하는, 비상업적 음반 '믹스테이프'인 만큼 본인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 많다. 이번 앨범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한국 솔로 가수 최고 순위인 11위를 차지할 만큼 영향략을 끼치고 있다.

아울러 UN연설 등 평소 선한 영향력을 끼쳐왔다는 점에서 이런 부정적 이슈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것에 대한 팬들의 실망도 크다. 이에 따라 빅히트를 통해서가 아닌 슈가가 직접 나서 과정을 해명하고 사과를 해야 한다는 주문이 팬덤 '아미'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다만 빅히트가 해명과 사과를 한 상황에서 슈가의 추가 입장이 나오기 전에 그에 대한 비판이 아닌 비난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까지 쌓아온 선한 것들을 무시하고 마치 방탄소년단이 잘못되기를 바라온 것처럼 과도한 인신 공격은 문제라는 얘기다.

예컨대 슈가가 최근 온라인에서 "코로나가 가져다 준 행운"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코로나19를 긍정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맥락만 따져도 알 수 있는데 이를 단편적으로 잘라내 그를 비난하는 식이다.

다른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수퍼스타이지만 슈가도 한 사람이고 실수도 할 수 있다"면서 "다만 직접 목소리를 내 사과를 한다면, 향후 긍정적인 성장통으로 작용할 수 있다. 좀 더 꼼꼼하게 공부하게 된 계기도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글로벌 회사로 거듭난 빅히트 시스템에 대해 더 톺아볼 필요도 있다는 주문도 나온다.

빅히트는 앞서 낸 입장문에서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확인하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모든 제작 과정을 더욱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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