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멤버 확충 vs 일시적 초대’ 메시지 해석 혼란
한국·인도 신규 멤버 가입 시 日 존재감 하락 불가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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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가국 확대 발언과 관련해 기존 아시아 유일 참가국인 일본이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들이 추가로 주요 정상회의 멤버로 합류할 경우 일본의 존재감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본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혼란에 빠진 일본 정부 내 분위기를 잇달아 보도했다.
3일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G7 확대 발언이 정상회의 자체를 G11으로 재편하겠다는 것인지, 이번 회의에만 초대하겠다는 것인지 진위를 파악하지 못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이니치신문은 “G7을 G11으로 재편하게 되면 아시아 참가국이 한국과 일본·인도 등 3개국으로 단번에 늘어난다”면서 “이 경우 일본의 존재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과 러시아·호주·인도를 새롭게 참여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정식 가입과 초대가 구별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미 외교 당국자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일본 정부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G7 확대에 대한 미 행정부의 정확한 방향성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향후 상황 전개를 예측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복수의 일본 외무성 간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G7 정상회의 확대 의향을 표명한 후 외교 당국 간 대화에서 미국 정부 고위 관료가 G7 회의를 확대하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시 미 고위 관료가 트럼프 대통령이 정식 가입을 추진하는 것이라면 G7에서 논의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로써는 G7 정상회의 확대 추진을 신규 멤버의 참여가 아닌 일부 국가를 회의에 일시적으로 초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지금까지 G7 정상회의에서는 아웃리치로서 참여국 외 나라나 국제기구가 초대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예를 들어 지난해 회의에는 아프리카 여러 나라와 칠레·인도·호주, 국제기구 대표 등이 초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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