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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글 제재 없다"는 저커버그…리더십 역풍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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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저커버그, 화상회의에서 입장 재확인

"트럼프 글, 정책 위반 아니다…제재 없어"

직원 등 반발…일부 협력사 파트너십 종료

회사 안팎으로 역풍 맞는 '저커버그 리더십'

이데일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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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을 제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페이스북 직원들이 파업 등을 통해 반대 의사를 나타냈음에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저커버그 CEO와 위협이 되는 발언은 제재해야 한다는 직원·시민사회 입장이 충돌하면서 ‘저커버그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렸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직원들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시위를 시작하면 총격을 시작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을 제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저커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페이스북 콘텐츠 정책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판단, 별도의 팀을 파견해 논란이 되는 콘텐츠를 처리할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직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음에도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앞서 저커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총격’ 게시글을 두고 “개인적으로는 매우 불쾌하다”고 했다. 하지만 동시에 회사 입장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대통령의 글이 인종 차별과 폭력을 정당화한다며 제재를 촉구했다. 직원 2명은 항의의 뜻으로 퇴사를 선언했으며, 원격근무 중인 수백명의 직원들은 파업에 나섰다.

이같은 논란 속에 저커버그가 이날 기존 입장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페이스북 직원들은 즉각 실망을 표했다. 브랜든 데일 UI엔지니어는 트위터에 “저커버그가 우리와 함께하기를 거부한다는 게 분명해졌다”고 비판했다. 티모시 아베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미국 시민사회를 분열시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아무 조치가 없는 걸 참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제휴사인 온라인 심리상담기업 토크스페이스는 “폭력과 인종 차별, 거짓말을 그대로 싣는 플랫폼과 거래할 수 없다”며 파트너십 종료를 선언했다. 저커버그의 리더십이 회사 안팎에서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과 협력 관계인 유색인종 인권단체 컬러 오브 체인지의 라쉬하드 로빈슨 회장은 “페이스북은 납득할 수 없는 설명을 내놨다”며 “실망하고 매우 놀랐다”고 강조했다.

한편 페이스북의 경쟁사인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폭력을 미화한다”며 게시글을 공유하지 못하게 해 대조를 이뤘다.

알렉스 스테모스 전 페이스북 보안책임자는 “대통령의 발언은 뉴스 가치가 높기 때문에 이를 제재하지 쉽지 않다”면서도 “트위터의 접근 방식이 더 적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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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데일 페이스북 UI 엔지니어는 마크 저커버그의 입장을 비판하며 “리더십이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다는 게 오늘로서 완전히 분명해졌다”는 글을 올렸다. (사진=브랜든 데일 페이스북 엔지니어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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