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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G7 정상회담

불편한 심경 드러낸 中 "韓 영향력 작아···G7 별 의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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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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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체제의 확장을 구상하며 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참여를 요청한 데 대해 중국이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미·중 신(新) 냉전 상황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두 나라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G7 확대를 통한 미국의 중국 고립전략과 한국의 G7 편입 기회를 두고 중국 측에서 노골적인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일 오피니언에 "G7 확장은 실질적이라기보단 상징적"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 사설은 중국 푸단대 미국연구소의 신치앙 부주임이 작성했다.

신 부주임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통화에서 G7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과 관련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의 합류에 동의했다"며 "이는 한국이 주요 강대국 구성원에 합류할 기회를 갖게 되는 것으로 문 대통령의 결정은 합리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하지만 한국은 아직 경제, 외교, 정치적 차원에서 국제무대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크지 않다"며 "G7 참여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썼다. 호주도 같은 처지라는 게 신 부주임의 평가다.

신 부주임은 "트럼프가 G7 체제를 확대하려는 의도는 중국 억제를 위해 더 많은 동맹과 파트너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없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G7 확대 구상 자체가 별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이자 최대 무역국, 제조국인 상황에서 중국의 참여 없이는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어깃장을 놓은 셈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으로 이뤄진 G7 확대 구상을 전하며 한국과 러시아, 인도, 호주의 참여 가능성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라며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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