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이 비무장 상태인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AFP=연합뉴스 |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목 누르기' 체포로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가운데, 미니애폴리스에서 최근 5년간 동일한 체포 행위로 44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현지시간) NBC는 미니애폴리스 경찰 내부 자료를 입수해 자체 분석한 결과, 해당 경찰서 소속 경관들이 2015년 초부터 현재까지 최소 237차례 ‘목 누르기’ 체포를 했고 이로 인해 44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던 이들 중 60%는 흑인이었다. 백인은 30%였다.
NBC는 경찰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목 조르기 체포가 비정상적으로 잦다며 구조적인 가혹 행위 관행이 만연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미네소타주 주지사실은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유색 인종 시민들을 상대로 행한 차별 행위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미네소타주 인권국도 미니애폴리스 경찰서에 조사관을 파견해 지난 10년간 인권 침해 사례를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사망에 이르게 한 미니애폴리스 경찰서 소속 데릭 쇼빈 경관은 기소됐다. 당시 미니애폴리스 경찰서는 쇼빈의 '목 누르기'가 개인의 일탈 행위였다고 밝혔으나, 미니애폴리스 경찰청의 매뉴얼에 따르면 용의자를 의식불명 상태로 만들 수 있는 목 누르기 체포를 허용하고 있다고 NBC는 보도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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