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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 시위로 코로나19 대량 발병 우려…"3주 뒤 여파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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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미국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에 분노한 시위대가 2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BB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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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가 확산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량 발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나는 사람들이 그들 자신과 그들의 지역사회에 해로운 방식으로 밖에 나와 시위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전파 양상을 비춰볼 때 우리가 새로운 집단감염 또는 새로운 대규모 발병 사태를 보리라고 예상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서 “분노를 이해하지만 이 분노가 의미 있는 단계로 연결해 나갈 수 있게 도울 방법을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흑인이기도 한 애덤스 단장은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나라를 치유하거나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을 사라지게 하는 손쉬운 처방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에 영향을 주는 모든 장애물과 스트레스 요인, 특히 인종차별주의 같은 것을 하룻밤 새에 고치거나 제거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우리가 조금도 노력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지난달 31일 CBS에 출연해 항의시위가 코로나19의 새로운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미국은 아직 코로나19 유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이들 집회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의 확산에 불이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의 팀 월즈 주지사도 “나는 슈퍼 전파자 같은 유형의 사건이 일어날까 봐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을 볼 것이다. 이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역시 “당신은 시위할 권리가 있다. 당신은 항의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킬 권리는 없으며 공중보건을 위태롭게 할 방식으로 행동할 권리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CNN의 의학전문기자 산제이 굽타는 앞으로 약 3~4주가 지나야 이번 시위가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률과 입원 등에 끼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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