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리츠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G7 정상과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국제 경제와 무역, 안보 아젠다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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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확대 정상회의 초청에 응한 것은 "합리적 결정이지만 큰 의미는 없다"는 평가가 중국에서 나왔다.
중국 푸단대 미국연구소의 신치앙 부주임은 2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의 합류에 동의했다"며 "이는 한국이 주요 강대국 구성원에 합류할 기회를 제공하므로 문 대통령의 결정은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한국은 경제, 외교, 정치면에서 큰 글로벌 영향력이 없다"며 "한국의 정상회의 참가 여부는 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호주 역시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신 부주임은 "러시아는 미국 정부와의 긴장 고조로 정상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인도는 자체적인 고려 사항이 있다"며 "인도는 미국을 전략적 목표 실현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 미국에 전적으로 순종하길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적으로 합류가 거론되고 있는 브라질에 대해서는 "또 다른 극우 포퓰리스트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주도를 따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브라질의 오랜 경제 위기와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할 때 회의에 쏟을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부주임은 "트럼프가 G7 체계를 확대하려는 의도는 중국 억제를 위해 더 많은 동맹과 파트너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이 과연 미국에 동조할 것인가? 러시아는 분명 아닐 것"이라며 "한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도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과 호주가 중국 비판 또는 규탄을 위해 미국과 함께할 수도 있지만 양국의 실질적인 대중 조치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나라 중 어느 곳도 미국이 원하는 대로 중국을 공격할 결의나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며 "이들은 중국 억제를 위해 미국으로 완전히 기울지를 놓고 장단점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부주임은 "G11 또는 G12를 구성하자는 합의가 도출돼도 세계 두 번째 경제 대국, 최대 무역국이자 제조국, 신흥시장인 중국의 참여 없이는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없다"며 "주로 상징적일 뿐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G7(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은 '구식'이라고 지적하면서 올해 미국이 주재하는 정상회의에 한국과 러시아, 인도, 호주를 초청하고 싶다고 지난주 밝혔다.
문 대통령은 1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라며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문 대통령의 G7정상회의 수락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중국을 겨냥해 왕따를 시키는 것은 인심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행위는 관련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이 언급한 '관련국'에는 한국도 포함될 수 밖에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은 다른 미국의 핵심 파트너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에는 군사 동맹이면서 중국에 경제적으로 의존해 왔다"며 "한국 내에서는 미·중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고 전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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