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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결국 또 터진 교회, '생활방역 허점' 여실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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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소모임, 사회적 거리두기·생활 방역 대상서 제외

온라인 예배 힘든 소형교회 대다수…어느덧 3차 감염까지

뉴스1

지난 1일 인천 미추홀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검사를 기다리는 모습./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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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한동안 잠잠했던 교회 중심 소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감염이 인천을 중심으로 거세지며 수도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인천 개척교회발 확산세를 두고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 정책의 사각지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2일) 정오 기준 인천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45명에 달한다.

이 밖에도 서울 강남구 동인교회, 한국대학생선교회, 안양·군포 목회자 모임 관련 확산세도 거세다.

인천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들은 좁은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찬송·기도 등을 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개척교회 등 소형 교회는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했다.

지난 3월부터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예배·기념식 등을 연기·중단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했지만, 중소형 교회는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기 어렵고 장소도 좁다. 여기에 예배를 중단하면서 공백이 생긴 현금 수입 부족으로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곳도 많았다.

우여곡절 끝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소형 교회도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또다시 아픈 곳을 찔렀다. 종교 소모임은 아예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방역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소형교회는 대형 교회보다 신도들과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여행, 성경 연구회 등 각종 소모임이 활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을 매개로 한 N차 감염도 인천 개척교회 성경 모임에서 3차까지 진행된 상태다.

현재까지 모습은 이태원 클럽, 쿠팡 물류센터발 확산세와 비슷해 보인다. 클럽에서 명단이 제대로 작성되지 않은 문제가 나온 뒤 지난 1일부터 QR코드 시범 운영에 나섰고,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가 속출하자 대형 물류센터에 대한 세부지침 마련에 나섰지만 뒤늦었단 비판도 있다.

마찬가지로 방역당국은 지난 1일부터 소규모 종교활동을 자제하고 비대면 모임을 권고하는 안전재난문자를 보내고 있지만, 이미 감염된 이들의 접촉자 수가 상당해 지난달 이태원 클럽, 쿠팡 물류센터에 이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개척교회발 확산세가 꺾일지는 의문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되고 있는 수도권은 감염 위험이 낮아질 때까지 성경공부와 기도회, 수련회 등 대면 모임을 하지 않고, 비대면 모임을 진행해달라며"며 "고위험군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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