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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5연승 SK 복덩이, '루키' 최지훈이 촉발시킨 외야 ‘메기 효과’ [오!쎈 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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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잠실, 지형준 기자]5회초 2사에서 SK 최지훈이 3루타를 날리고 3루로 전력질주하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창원, 조형래 기자] “매 경기 절실한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올 시즌을 1군에서 선배님, 후배들과 같이 마무리 하고 싶다.”

10연패를 당했던 SK가 이젠 5연승의 팀으로 거듭났다. 지난 2일 창원 NC전을 8-2 대승으로 장식하면서 5연승을 달렸다. 이 과정에서 신인 외야수 최지훈(23)의 알토란 같은 활약이 도드라진다.

광주일고-동국대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0번으로 지명된 최지훈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이 되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2경기에 출장하고 타석은 한 번도 소화하지 못한채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26일 다시 등록이 됐고 현재 8경기 타율 3할3푼3리(21타수 7안타) OPS 0.915의 기록으로 팀에 활력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잠실 두산전 데뷔 처음으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로 활약을 하더니, 이후 중용을 받으며 현재까지 기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지훈이 콜업된 이후 팀은 7경기에서 최근 5연승 포함해 5승2패를 기록 중이다. 최지훈이 1군에 자리를 잡은 뒤 탈꼴찌에 성공했고 6월 반등을 위한 동력을 얻었다. 최지훈이 복덩이라고 해도 다름이 없다.

지난 2일 창원 NC전에서도 최지훈은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으로 활약하며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비록 1회 2루타 이후 견제사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지훈이 활발하게 출루를 하고 상대 배터리를 괴롭힌 덕분에 팀의 중심타선도 덩달아 힘을 얻을 수 있었다.

1군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었지만 최지훈은 절실함으로 중압감을 이겨내고 적응력을 키우고 있다. 최지훈은 “청백전, 연습경기와 같을 줄 알았는데, 상대팀 투수들을 거의 처음 상대하다보니 긴장이 됐다. 그러나 2~3경기 정도 치르다보니 적응을 하는 것 같다”면서 “지금이 기회이기 때문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잡자는 마음이다. 편하게 하되 절실하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팀에 복덩이 같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직 자신은 아직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는 “전체적으로 가다듬는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나는 특출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없다. 다 부족하다. 매 경기 절실한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종욱, 한동민 등 외야 주전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최지훈에게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서서히 잡아가고 있다. 최지훈의 맹활약에 경쟁자들도 더욱 긴장의 고삐를 죄고 있다. SK 관계자는 “최지훈 선수의 활약으로 다른 외야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했다. 한동민도 좀 더 빨리 복귀를 하기 위해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로부터 홈트레이닝 방법을 배우고 갔다”면서 “최지훈 선수가 1군에 오면서 외야 싸움도 더 치열해지고 성적도 좋아지는 것 같다. 메기효과(메기가 등장하면 다른 어종의 물고기들이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에서 유래, 경쟁자의 존재로 다른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며 최지훈의 활약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선배들의 보살핌 아래 1군에서 하나씩 더 배워가고 있다는 최지훈. 가장 많이 의지하고 있고 챙겨주는 선배는 최고 베테랑 김강민이라고. 그는 “김강민 선배께서 잘 가르쳐주시고 챙겨주시는 것 같다. 기술적 조언은 물론이고, ‘긴장을 많이 할 것이기 때문에 한 템포 늦춘다는 생각으로 하라’는 등 한 마디씩 조언을 해주시고 있다”고 전했다.

퓨처스팀에서 번트 연습을 많이 하면서 하나의 무기를 장착하고 1군에 올라온 최지훈. 그러나 여전히 그는 기술적으로 부족하다고 자평한다. 대신, 언제나 절실히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에 남으면서 끝까지 1군에서 생존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기술적 부분은 부족한데, ‘저 선수는 정말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1군에 올라왔으니 선배님들과 후배들과 같이 올 시즌을 1군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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