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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개원식도 열기전 여야 정면충돌 치닫는 21대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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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과거 잘못된 관행 청산”… 주호영 “오만으로 망한 정권 많아”

2일 막걸리 회동에도 이견 못좁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의원총회에 앞서 열린 원내지도부 회의에서 “법이 정한 날짜에 국회를 여는 것은 결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미래통합당과의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 상황과는 별개로 국회법에 명시한 국회의장단 선출 기한인 5일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각오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21대 국회 임기 시작 이후 처음 주재한 원내대책회의에서 “법을 안 지키는 것이 협치로 둔갑하고 법의 뒤에서 흥정하는 것이 정치인 양 포장되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21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국회법 준수를 이유로 단독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하려는 민주당을 겨냥해 “히틀러 나치 정권도 법치를 외치면서 독재를 해왔다”며 “입으로는 상생 협치를 외치면서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민주당 일당독재”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맞불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은 독재와 싸웠던 게 아니라 독재가 하고 싶었던 것 아니냐”며 “국회법상 훈시 규정인 회기에 관한 규정을 내세워 177석의 여당이 ‘법대로’를 외치면 야당이 필요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의장이 없으면 임시 의장인 국회 사무총장은 국회법상 임시회 소집공고만 낼 수 있고 본회의를 개최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만약 민주당이 5일 단독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 선출을 강행한다면 3차 추가경정예산 처리와 상임위 구성 등 국회 전반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는 국민 42%를 대표하고 있다”며 “힘자랑과 오만으로 망한 정권이 많다”고도 했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로 예방 온 강기정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만나 “177석의 거대 의석을 보유하고 무슨 걱정이 그리 많냐”며 “민주화 이래 30년간 해온 관행을 지키는 게 원칙이고 서로를 위해 좋다. 억지로 없던 것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비공개로 만나 막걸리를 곁들인 만찬회동을 했으나 법제사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두고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합당이 상임위 배분 합의 없이는 개원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조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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