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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해찬 “잘못된 현대사 바로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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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과거사 바로잡기’ 본격화 예고

동아일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해찬 대표(가운데), 김태년 원내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역사의 흐름이 바뀌는 것을 실감한다”며 “잘못된 관행을 끊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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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일 21대 국회 첫 의원총회에서 “역사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며 “잘못된 현대사에서 왜곡된 것을 하나씩 하나씩 바로잡아 가는 막중한 책무가 여러분에게 있다”고 말했다. 압도적 과반수 의석을 바탕으로 과거사 바로잡기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 대표는 “대개 역사가 10년 단위로 끊어진다. 1950년 6·25가 있었고, 1960년에 4·19가 있었고, 2000년에 6·15남북정상회담이 있었다”며 “그리고 2020년에 거대한 정당이 탄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관행을 끊고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첫 의총”이라며 “주어진 과제가 무겁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의총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제가 학생운동을 한 게 1972년 10월 유신 때부터인데 그 이전에는 말할 것도 없고 유신 후에도 우리 정치사가 얼마나 많이 왜곡돼 있느냐”며 “그 과정에서 바로잡을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일거에 바로잡을 순 없고, 차근차근 경중, 선후를 가려서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과 KAL 858기 폭파 사건 재조사, 친일파 파묘 등을 잇달아 주장했다.

특히 한 전 총리 사건 유죄 확정 판결 과정에 대해 이 대표는 “참 의구심이 많았다”며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저도 수사, 재판 많이 받아 봤지만 (검찰이) 그렇게 처리하는 경우는 참 드물다”며 “증인을 오십 몇 명 소환한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를 검찰과 법무부가 자세히 조사해 보겠다는 것이라서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두 달여 남은 자신의 임기에 대해 “추미애 대표에 이어 저도 당 대표 임기를 무사히 마치지 않을까 싶다”며 “주요 과제는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서 정권 재창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첫 의총에 참석하지 않은 민주당 윤미향 의원에 대해선 “나름대로 소명할 것은 소명을 한 것 같다”며 “경험으로 보면 시민단체가 원래 안정된 것도 아니고 회계 처리에 전문성도 없어서 미숙한 점도 있고 소홀한 점도 있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온 듯하다”고 했다. 이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조사하다 보면 결론이 날 것”이라며 “(수사) 결론을 지켜보자는 판단은 지금도 같다”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해선 “제가 직접 본 적은 없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간담회 직후 이 대표와 1시간가량 일대일 면담을 가졌다. 이 대표는 검찰 조사가 남아 있는 만큼 준비를 잘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민주당의 과거사 바로잡기 드라이브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마치 숨겨둔 증거가 있는 것처럼 국민을 현혹하고, 의혹과 음모가 존재하는 것처럼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177석이 되었다고 벌써부터 자신들의 마음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아예 역사책을 새로 쓰고 싶은 모양”이라고 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강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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