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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바이든 "美전역 '숨을 쉴수 없다' 메아리"...트럼프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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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사망 항의 시위' 관한 연설서 "대통령이 해법 아닌 문제 일부"

뉴시스

[필라델피아=AP/뉴시스]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최종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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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최종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리더십을 갈구하고 있는 미국에 경종을 울렸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NBC, CBS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시청에서 흑인 사망 항의 시위에 관한 연설을 하면서 "숨을 쉴 수 없다던 조지 플로이드의 마지막 말은 이 나라에 깨어나라는 경종을 울렸다"고 말했다.

그는 "숨을 쉴 수 없다던 말은 플로이드와 함께 죽지 않았다. 여전히 이 나라 전역에서 메아리치고 있다"며 "이 나라는 우리를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리더십을 갈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대통령은 해법의 일부여야 하는데 지금 이 대통령은 문제의 일부가 돼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속한다. 나는 두려움, 분열과 내통하지 않겠다. 분열을 부채질하지 않겠다"며 "이 나라를 오랫동안 괴롭힌 인종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애쓰겠다. 정치적 이득을 위해 사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경찰에 백악관 주변 시위대를 해산시키도록 한 뒤 인근 세인트 존스 교회에서 성경을 들고 사진을 촬영한 일에 대해서는 '사진 찍을 기회'를 노린 것 뿐이라며 "부디 그가 가끔이라도 열어서 읽어보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성경과 더불어 미국 헌법도 가끔 읽어보면 수정헌법 1조(종교·언론·출판·집회의 자유와 권리)라고 불리는 것을 찾을 수 있을 테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번진 상태다. 일부 지역에서는 방화와 약탈, 폭력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과 질서'를 강조하면서 일선 시장과 주지사들에게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그러나 그의 거친 언사가 오히려 폭력 행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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