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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7점차 리드에서 함덕주까지 투입… 두산 불펜, 이기고도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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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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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두산의 불펜 고민은 아직 현재 진행형일까. 7점차 리드를 안고 3이닝 과제 풀이에 나섰지만, 결국은 불펜 에이스가 출격해야 했다.

두산은 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 경기에서 11-8로 이겼다. 상대 에이스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초반부터 두들긴 타자들의 집중력이 빛났다. 하지만 화요일 경기임을 생각하면 마지막 뒷맛이 아주 깔끔하지는 않았다. 굳이 안 나와도 될 투수들이 나와 힘을 소모했기 때문이다.

두산 타자들의 초반 집중력은 절정이었다. 데스파이네의 구속과 제구 컨디션이 워낙 안 좋기도 했지만, 두산 타자들은 마치 데스파이네가 무엇을 던질 것을 아는 듯이 적극적이고 정확한 타이밍에 배트를 냈다. 1회 3점, 2회 4점, 3회 3점을 뽑아내며 3회까지 10-1로 달아났다.

이후 타자들의 방망이가 조금 식기는 했으나 5회까지 10-2의 리드였다. 6회 로하스에게 투런포를 맞았을 때도 10-4, 여기에 7회 추가점을 뽑아 11-4로 앞섰다. 선발 유희관이 6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간 가운데 11-4에서 8회가 시작됐다.

한가지 재밌었던 것은 7점차로 앞선 8회가 시작하자마자 불펜의 필승조인 함덕주 이현승이 몸을 풀기 시작했던 것. kt도 주전 선수들을 몇몇 뺐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일반적인 수순은 아니었다. 비상 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결국은 이현승 함덕주가 줄줄이 투입되고 말았다. 7점차 리드를 앞선 불펜이 안정적으로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7회 최원준이 1이닝을 막았지만, 8회 마운드에 오른 윤명준이 ⅔이닝 3피안타 3실점을 하며 경기 분위기가 묘해졌다. 수비까지 깔끔하지 않았다. 두산은 홀드·세이브 상황이 되자 곧바로 이현승을 올려 일단 8회의 불을 껐다.

그러나 11-7로 앞선 9회에도 이현승이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현승은 1사 후 조용호에게 볼넷, 2사 후 강현우에게 우전안타, 박승욱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에 몰렸다. 두산도 어쩔 수 없이 함덕주 카드를 쓸 수밖에 없었다. 함덕주가 비교적 불을 잘 끄기는 했지만, 굳이 나오지 않아도 될 타이밍에 나와 15개의 공을 던졌다. 이현승은 25구를 던졌다.

두산으로서는 이현승 함덕주를 쓰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었다. 두 선수야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챙겼지만 사실 그 기록이 올라가지 않는 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올바른 경기였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진땀을 흘려야 했고. 주간의 전반적인 투수 운영에도 손해를 봤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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